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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의문투성이'였던 한덕수 6개월‥특검으로 비밀 풀리나
입력 | 2025-07-02 19:54 수정 | 2025-07-02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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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12.3 내란 이후 한덕수 전 총리의 행보는 괴이해 보였습니다.
비상계엄에 반대한다면서도 ′내란 특검법′ 처리는 미루고, 헌법재판관 임명을 거부하다 탄핵소추되는가 하면,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 한 달도 안 돼서, 돌연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꼭두새벽의 후보 교체 파동에까지 휩싸였는데요.
특검 수사로 한 전 총리의 행동들에 대한 의문이 풀릴지 주목됩니다.
홍의표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위헌적으로 이뤄진 비상계엄 닷새만인 지난해 12월 8일.
한덕수 당시 국무총리는 돌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공동 담화에 나섰습니다.
한치의 국정 공백도 있어선 안 된다면서, 계엄해제안 표결에 대거 불참했던 당시 여당과 함께 정국을 수습하겠다는 거였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8일)]
″여당과 함께 지혜를 모아 모든 국가 기능을 안정적이고 원활하게 운영하겠습니다.″
그 국정공백을 불러일으킨 계엄 당시 총리로서 무엇을 했냐는 질책에는 구체적인 답을 피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11일)]
″이러한 계엄의 문제는 사실 국무총리를 좀 벗어나 있는 그런 현실적인 상황이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로 권한대행을 맡은 뒤에는 비상계엄이 잘못된 것이었다면서도 정작 국회에서 통과된 내란 특검법을 처리하지 않는 모순된 행보를 보였습니다.
압권은 여야 합의로 추천한 헌법재판관 세 명을 임명하지 않은 거였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해 12월 26일)]
″저는 헌법재판관 임명을 보류하겠습니다. 여야가 합의하여 안을 제출하시면 즉시 헌법재판관을 임명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9명 중 세 명의 자리가 비면서, 재판관 6명 중 한 명만 반대해도 윤 전 대통령의 탄핵이 기각되는 상황이 한동안 유지됐습니다.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던 헌법재판관 임명을 미루며 ′권한대행은 최소한의 권한만 써야 한다′고 주장했던 한 전 총리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거부권은 수차례 쓰며 쟁점 법안들의 처리를 막았습니다.
결국 자신도 국회에서 탄핵소추됐지만, 기각 결정으로 석 달 만에 복귀한 뒤에는 마지막 소임으로 대선을 잘 관리하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4월 4일)]
″다음 정부가 차질 없이 출범할 수 있도록 차기 대통령 선거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후 계속되는 국민의힘의 차출론에 모호한 태도를 이어가다, 공직자 사퇴 시한을 사흘 앞두고 돌연 대권 도전을 선언했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5월 2일)]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껴야 합니다.″
하지만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의 단일화에만 매달리더니, 한밤 후보 교체 파동 끝에 결국 9일 만에 물러났습니다.
[한덕수/전 국무총리 (지난 5월 11일)]
″응원과 질책을 무겁게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을 겸허하게 수용하고 승복하겠습니다.″
계엄으로 혼돈에 빠진 국정을 수습해야 할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지만, 시종일관 모순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혼란을 증폭시킨 한 전 총리.
자신이 그토록 막고자 했던 내란 특검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이제 그 의문스러운 행적의 비밀도 풀리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 장영근 / 영상편집 : 허유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