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정한솔

"앞뒤로 구워지는 느낌"‥뙤약볕 피해 실내 스케이트·'몰캉스'

입력 | 2025-07-12 20:09   수정 | 2025-07-12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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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도 낮에는 밖에 나가기가 쉽지 않았죠.

서울은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넘어섰는데요.

찜통더위를 피해 과감히 집 밖으로 나선 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합니다.

주말 도심 피서지들을 정한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하얀 빙판 위를 줄지어 달리며 바람을 가릅니다.

마음은 씽씽 국가대표, 하지만 몸은 쿵쿵 넘어질 뿐입니다.

[김석영 · 신연지]
″시원하게 실내 데이트를 하고자… 손잡고 타면 같이 넘어질 가능성이 있어서 못 잡고 타고 있는데 저는 3번 넘어졌습니다.″

다시 걸음마를 배우듯 엄마 손을 꼭 잡은 어린이들… 바지가 다 젖어도 얼굴엔 웃음꽃이 가득합니다.

빙상장 온도는 15도로, 바깥보다 20도 정도 낮습니다.

때아닌 긴팔이나 외투가 꼭 필요합니다.

[최서현 · 황은서 · 최원우]
″실내라서 햇빛도 피할 수 있고 늦가을이나 초겨울 정도? 그렇게 좀 많이 선선하고 추운데 또 움직이니까 땀이 나니까 딱 온도가 적당한 것 같습니다.″

쇼핑몰 바캉스, 이른바 ′몰캉스′를 즐기는 인파가 북적입니다.

쾌적한 실내라면 어디든 줄 서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이지아 · 이광노]
″돌아다니고 싶은데 너무 익을 것 같으니까 앞뒤로 구워지는 느낌? 여기 다 있잖아요. 놀이터, 극장, 그리고 먹을 것들…″

뙤약볕이 내리쬐는 야외 수영장.

물놀이라면 무더위를 정면으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물장구를 치며 한바탕 물싸움이 벌어집니다.

튜브에 몸을 맡긴 채 둥둥 떠다니보면 어느새 한여름 열기마저 떠내려갑니다.

[김혜정 · 권지민 · 권오상 · 권지우]
″열대 나라처럼 되게 습하고 덥고, 물 속에 들어가니까 너무 시원하고 너무 좋은 것 같아요.″

도심 속 물놀이에, 이 아빠는 아들보다 더 신이 났습니다.

[백준혁 · 백인규]
″오히려 집도 너무 더워서 여기 바로 앞에 물놀이장 나왔습니다. 아들 컨디션 보니까 4시간 놀 것 같습니다.″

다음 주에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과 열대야가 예보된 가운데, 시민들은 저마다 방식으로 찜통더위를 이겨내고 또 즐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한솔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