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재인

서울 나타난 美 부정선거론자‥서울시 초청했다 취소했는데

입력 | 2025-07-14 20:30   수정 | 2025-07-14 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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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재명 대통령에 대해 극도로 악의적인 가짜뉴스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외국인이 입국했는데요.

이런 인사를 섭외해 초청한 건 다름 아닌 서울시였습니다.

이재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윤석열! 윤석열!″

오늘 오후, 붉은색과 노란색 풍선을 든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인천공항에 모였습니다.

태극기와 성조기도 들었습니다.

대표적 부정선거론자 모스 탄 리버티대 교수를 환영하기 위해서입니다.

탄 교수는 입국하자마자 허무맹랑한 주장을 늘어놨습니다.

[모스 탄/교수]
″한국의 많은 중요한 기관들이 공산주의자들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탄 교수는 트럼프 행정부 1기 때 국제형사사법대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최근에는 중국이 배후인 부정선거가 한국에서 반복되고 있다는 식의 주장을 줄기차게 하고 있습니다.

[모스 탄/교수(2월 21일)]
″윤석열 대통령은 부정선거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지난달 한국의 정권 교체 이후에는 기자들 앞에서 더 황당한 주장도 내놨습니다.

[모스 탄/교수(6월 26일)]
″이재명 대통령이 청소년 시절에 집단 성폭행과 살인에 가담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로 인해 소년원에 수감됐고,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미 2022년 대선 당시 검찰이 허위로 확인한 내용입니다.

이런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인사를 애초에 초청했던 건 서울시였습니다.

내일로 예정된 ′2025 북한인권 서울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해달라고 지난달 요청했습니다.

이후 이 대통령 관련 발언이 공개되며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는 부랴부랴 탄 교수를 강연에서 제외했습니다.

서울시 측은 ″북한 전문가라고 해 섭외했고 문제 발언을 인지해 초청을 철회했다″고 해명했습니다.

내일 특강이 예정돼 있던 서울대도 교수회관 대관을 취소했습니다.

서울대는 ″교육과 연구에 지장을 초래 할 것으로 예상돼 취소를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특강을 주최한 보수단체 ′트루스포럼′은 일방적 취소라며 내일 저녁 서울대 정문에서 탄 교수 간담회를 대신 열겠다고 했습니다.

서울시가 초청을 뒤늦게 취소했지만 탄 교수의 항공권 취소 수수료 등 120여만원은 서울시가 부담하게 됐습니다.

탄 교수의 항공권과 체류비 등을 서울시 대신 누가 지원했는지, 아니면 자비로 온 건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탄 교수는 입국 후 은평제일교회라고 적힌 차를 타고 공항을 떠났는데, ′탄 교수 지원 주체가 누구냐′는 MBC 질의에 교회 측은 ″아는 바 없다″고 답했습니다.

MBC뉴스 이재인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배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