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매일 90명씩 죽였다‥이스라엘 '인종청소 후 가자 합병' 야욕

입력 | 2025-07-30 20:43   수정 | 2025-07-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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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벌이고 있는 전쟁이, 벌써 2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6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는데요.

이스라엘은 가자지역을 이스라엘 땅으로 합병시킬 계획까지 세웠다고 합니다.

베를린에서 김민찬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 무릎에 힘없이 앉아 있는 두 살 아이.

뼈를 겨우 살가죽이 덮고 있다고 할 정도로 앙상한 모습입니다.

″(아이가) 음식과 물이 부족해서 고통받고 있습니다. 먹을 것도 마실 것도 전혀 없습니다″

미사일과 총으로 수만 명을 살해한 이스라엘은 이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사실상 굶겨서 죽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미국과 함께 이른바 ′가자 인도주의재단′이라는 새로운 식량 배급 시스템을 도입한 뒤, 배급소와 식량 공급은 급감했습니다.

그러더니 배급소로 접근하는 민간인들을 이스라엘군이 수시로 사살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1천 명 넘는 팔레스타인인이 식량을 구하러 가다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굶주림을 피하려면 목숨을 걸어야 하는 상황.

넉 달 동안 어린이 88명을 포함해 약 150명이 영양실조로 숨졌습니다.

이런 비인간적 폭력의 배경엔,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들을 완전히 없애려는 이스라엘 극우 정치인들의 꿈이 있습니다.

″가자를 지구 표면에서 지워버리는 것이 이스라엘의 임무다″, ″우리는 인간 야수들과 싸우고 있다″

이스라엘 극우는 이렇게 ′인종청소′란 목표를 노골적으로 드러내 왔습니다.

전쟁 발발 후 약 2년 동안 숨진 팔레스타인인은 최소 6만 명.

날마다 90명 넘게 죽은 겁니다.

이런 극우 세력의 목소리를 받아 든 네타냐후 총리는 급기야 가자 북부를 이스라엘로 합병해, 팔레스타인인들이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과거 자신들이 나치에게 당했던 그 전철을 똑같이 밟고 있는 셈입니다.

그 정점엔 극우의 눈밖에 날까 두려운 네타냐후 총리와, 그를 지지하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있습니다.

국제사회의 이스라엘 비판도 연일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 해결 열쇠를 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가자 지구에 새로 짓는 ′식량 센터′를 또다시 이스라엘에 맡기겠다고 했습니다.

베를린에서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류상희 / 영상편집: 박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