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뉴스데스크
엠빅뉴스
14F
정치
사회
국제
경제
문화
스포츠
뉴스데스크
임소정
10년 전 절반으로 '뚝', 한국 영화 관객 찾아 동남아행
입력 | 2025-08-04 20:36 수정 | 2025-08-04 21:41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 앵커 ▶
총관객 수 4천249만 명.
올해 우리나라 상반기 극장 관객 수와 매출은 1년 전에 비해 30% 넘게 줄었습니다.
극장을 구하겠다며 정부가 271억 원어치의 할인권까지 배포할 정도인데요.
오랜 침체에 빠진 한국 영화시장을 벗어나, 우리 영화인들은 동남아로 시선을 돌리고 있습니다.
특히 베트남에선 1·2위 영화관도 우리나라 업체들이고, 우리 영화감독과 배우들이 만든 영화가 인기라는데요.
베트남 현지에서 임소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베트남 호찌민의 한 대형 쇼핑몰.
환호를 받으며 베트남 배우들과 함께 등장한 건 우리나라 모홍진 감독과 정일우 배우입니다.
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개봉 3일 만에 벌써 84만 관객을 끌어모아 손익분기점을 넘겼습니다.
″나는 엄마를 형한테 버리러 갈 거야.″
한국인 남편과 사별한 뒤 베트남에 돌아온 엄마는 알츠하이머에 걸렸고, 극진히 엄마를 돌보던 아들은, 얼굴도 모르는 형을 찾아 한국으로 향합니다.
[홍 다오/영화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엄마 역]
″한국의 가족에 대한 정서가 베트남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해요.″
우리나라와 베트남 관객 모두 공감할 만한 줄거리.
양국 제작사가 공동 투자했고, 한국인 감독과 두 나라의 배우들이 함께 두 나라에서 절반씩 촬영했습니다.
[응우옌 응옥 팟/영화 커뮤니티 운영자]
″최소 1천억동(한화 50억)에서 많게는 마케팅이 잘 되면 2천억동(한화 100억)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한국 영화사들이 베트남에 진출한 건 14년 전.
우리 영화를 수출하거나, 리메이크 판권을 주로 판매해 오다가, 코로나19 이후 본격적으로 직접 베트남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최윤호/피디, 싸이더스 베트남 법인장]
″한국은 워낙 이제 많은 시나리오와 아이템들을 개발해 두었는데 못 들어가고 있는 작품들이 있잖아요. 사실은 여기서 해볼 만한 아이템들이 충분히 있고…″
K-영화 열풍은 최근 더 뜨거워졌습니다.
<파묘>가 큰 흥행을 거뒀고 영화 <육사오>는 우리나라에서보다 반응이 더 좋았습니다.
CJ가 기획하고 제작한 영화 <마이>는 베트남 최대 흥행 기록을 세웠습니다.
영화관 1, 2위 역시 우리나라 극장들.
CGV는 올해 상반기 베트남 영화관 사상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팬데믹 이후 매년 10%씩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매년 7%씩 경제가 성장하는 베트남.
인구 3분의 2 이상이 39세 미만 젊은 층인데, 영화 말고 딱히 오락거리가 적은 상황을 꾸준히 공략해 온 결과입니다.
우리 콘텐츠는 전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지만, 정작 영화시장은 오랜 침체에 빠진 상황.
영화계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몽골 등 젊은 해외 시장에서 새 활로를 찾고 있습니다.
베트남 호찌민에서 MBC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최대환 / 영상편집: 권시우 / 영상제공: 싸이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