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조진석

'구장마다 제각각' 프로야구 사인 문화‥"소통할 기회 필요해요"

입력 | 2025-08-06 20:52   수정 | 2025-08-0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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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프로야구 인기가 폭발하면서 선수들의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팀마다, 구장마다 각각 사정이 다르다 보니 팬들도 선수들도 불만이 나오곤 한다는데요.

오늘은 팬들의 얘기를 먼저 들어봤습니다.

조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KIA의 홈경기를 10시간 앞둔 지하 주차장.

야구팬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선수들 출근길에 사인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몇 년 사이 사인을 받으려는 팬들이 크게 늘면서 나름의 질서도 자리잡았고 선수가 제대로 사인받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양현종/KIA]
″삼각형을 만들어야 돼요. 삼각형. 무조건 삼각형. 삼각형, 제발.″

[정은지·이사랑/KIA 팬]
″팽팽하게 삼각존으로 잡고 사인을 받으면 빨리 이동하실 수가 있잖아요. 확실히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양현종/KIA]
″이왕 해드릴 거 당연히 저희는 예쁘게 예쁜 사인을 해드리고 싶고… 부탁의 말씀 드리면서 그런 걸 좀 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출근길 사인 요청을 안전상의 이유로 통제하는 구단도 있습니다.

삼성의 홈구장, 대구 라이온즈파크는 선수와 관중의 동선이 완전히 분리돼 있고, SSG 역시 최근 주차장 입구에서 선수와 팬의 접촉을 차단한다고 공지했습니다.

팬들의 의견은 분분합니다.

[김창윤/삼성 팬]
″저희도 원정에 가면 (사인을) 훨씬 받기 쉬운데 홈(대구)에서는 그게 더 어렵다 보니까 조금 더 (선수들과) 소통할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현아/한화 팬]
사인을 하는 게 선수들 에너지의 저하가 된다면 저는 하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KBO는 구단이나 선수들에게 사인을 강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고 일부 구단은 팬들을 위해 출퇴근길 대신 사인회를 확대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진석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소정섭, 한재훈 / 영상편집: 김지윤 / 영상출처: 유튜브 ′기아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