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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은효
사다리 넘고 철조망 끊고‥긴박했던 '6시간'
입력 | 2025-01-16 07:15 수정 | 2025-01-1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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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윤석열 대통령은 끝까지 수사를 거부하고 관저 안에서 버티다 오전 10시 33분, 결국 공수처에 체포됐습니다.
사다리를 타고 철조망을 끊으며, 6시간 만에 체포영장을 집행했던 어제 상황을 제은효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리포트 ▶
어둠이 걷히지 않은 새벽 4시 30분쯤, 공수처 검사와 수사관을 태운 승합차가 대통령 관저 앞으로 들어섭니다.
수도권 형사기동대와 마약수사대 등에서 차출된 경찰 1천 1백여 명도 속속 집결했습니다.
30분 뒤 수사팀은 관저 앞 정문에서 ′내란 우두머리′ 죄명이 적힌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과 수색영장을 제시했습니다.
윤 대통령 변호인단은 ′불법 영장′이라고 주장하며 막아섰고, 국민의힘 의원 30여 명도 가세했습니다.
경호처가 세운 ′차벽′에 갇힌 경찰 호송차량이 오다가다를 반복하고, ″출입문을 개방하라″는 경고 방송이 반복되길 수 차례, 2시간이 넘는 공방 끝에 몇몇 경찰이 사다리를 타고 경호처가 세운 버스를 넘어서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정문이 열리면서 공수처와 경찰 수백 명이 일제히 관저 안쪽으로 진입했고, 경호처의 ′1차 저지선′이 무너졌습니다.
관저로 가는 오르막길에 역시 버스로 막아 둔 ′2차 저지선′은 버스 옆 빈틈으로 돌아가는 방식으로 쉽게 뚫렸습니다.
경호처가 설치한 ′면도날 철조망′은 경찰이 미리 준비한 절단기로 잘라냈습니다.
마지막 ′3차 저지선′인 관저 철문 앞을 막아선 건,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대통령 변호인인 윤갑근 변호사였습니다.
체포영장을 집행하겠다는 수사팀에게, 윤 대통령 측은 이제와 ′수사팀이 떠나면 자진 출석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흘리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러는 사이 국민의힘 의원들이 속속 관저 안으로 들어섰고, 경호 차량 일부가 관저를 빠져나가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자진 출석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공수처의 입장이 전해진 직후, 수사팀은 10시 33분 결국 관저 안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체포했습니다.
2차 체포 작전이 시작된 지 6시간, 국민을 겁박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는 꼭 43일 만이었습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