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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주
"선거 이상하다"면서도‥'극우 주장'만 되풀이
입력 | 2025-01-22 07:09 수정 | 2025-01-22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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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헌법재판소에 직접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은 선거관리위원회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려던 거″라는 주장을 되풀이했습니다.
다만, ″부정선거 음모론을 내놓는 건 아니″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습니다.
선관위가 전산시스템에 문제가 없다고 수차례 설명했지만, 윤 대통령은 여전히 듣지 않고 있습니다.
이기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헌법재판소에 출석한 윤석열 대통령은 직접 비상계엄을 선포한 배경 중 하나를 설명했습니다.
선거시스템 점검이 필요했다는 겁니다.
[윤석열 대통령]
″2023년 10월 국정원의 선관위 전산 장비에 아주 극히 일부를 점검한 결과 문제가 많이 있었기 때문에‥″
비상계엄 담화 당시 주장을 반복한 건데, 다만 부정선거 음모론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무슨 선거가 전부 부정이어서 믿을 수 없다 하는 그런 음모론을 제기하는 것이 아니라‥″
지난 15일 체포된 직후 공개한 손편지에서 ″부정선거의 증거가 너무나 많다″, ″선관위의 엉터리 시스템도 다 드러났다″며 노골적인 음모론을 쏟아낸 데 비하면 한발 물러난 셈입니다.
근거를 제시 못하면, 탄핵심판에 불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한발 물러나 선거시스템에 문제가 많다고 한 주장은 사실일까?
손편지에서 윤 대통령은 ″선거 소송의 투표함 검표에서 엄청난 가짜 투표지가 발견됐고, 선관위의 전산시스템이 해킹과 조작에 무방비″라고 주장했습니다.
모두 사실이 아닙니다.
가짜 투표용지는 발견된 적이 없습니다.
선관위는 또, 윤 대통령이 문제 삼고 있는 2023년 국가정보원의 보안 점검에 대해 ″전산시스템에 아예 침투하지 못한 국정원이 이러면 점검을 못 한다고 협조를 요청해, 일부러 차단을 풀어주고 점검했다″고 수차례 설명해 왔습니다.
작년 국정원이 참여한 보안컨설팅에서도 북한의 해킹 흔적은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노태악/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지난해 12월 13일)]
″서버 자체에 대해서는 인터넷 자체가 차단되어 있기 때문에 원격적으로도 힘들고,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고‥″
지난 21대 총선 당시에는 투개표 장비들을 뜯어가며 공개시연까지 벌인 바 있습니다.
지난 21대 총선이 부정선거라며 제기된 소송 126건은 모두 종결됐고, 22대 총선 34건,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을 두고도 11건의 소송이 제기됐지만, 부정선거가 인정된 건 단 한 건도 없습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