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홍의표

"기억하냐" "말하시니 기억나"‥윤-김 '맞장구'

입력 | 2025-01-24 07:09   수정 | 2025-01-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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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방금 보신 이번 사태의 핵심 인물, 윤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장관은 헌법재판소에서 처음 마주쳤을 때는 서로 눈길을 주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김 전 장관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이어가자, 윤 대통령은 김 전 장관의 증언에 호응하듯이 고개를 끄덕거렸고 서로 맞장구를 치기도 했습니다.

두 사람의 모습을 홍의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위헌·위법한 비상계엄 선포의 핵심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김 전 장관이 체포된 지 46일 만에 서로 대면한 셈인데, 심판정에 따로 가림막은 설치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처음엔 눈도 마주치지 않았지만, 신문이 시작되면서 기류가 달라졌습니다.

김 전 장관은 손가락까지 꼽아가며 ″윤 대통령은 거대 야당이 방탄·탄핵·특검, 오직 3가지에 매몰돼 있는 것을 안타까워했다″고 말했습니다.

″계엄 전 국무회의 심의를 거쳤다″, ″계엄군에게 실탄은 지급하지 않았다″는 등 윤 대통령 주장과 똑같은 증언이 이어지자, 귀를 기울이던 윤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거리는 모습도 자주 포착됐습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선배이자 최측근인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도 내놨습니다.

″평소 윤 대통령이 하루 24시간을 거의 국가·국민·민생만 생각하시는 분″이라며, ″이런 생각을 하시다 보니, 정치 상황이 좀 어려우면 감정도 기복이 올라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신문에 나선 윤 대통령의 질문에도 김 전 장관은 적극적으로 답변했습니다.

[윤석열/대통령]
″또 그 왜 전공의 이걸 제가 왜 집어넣었냐 웃으면서 이렇게 얘기를 하니 이것도 그런 측면에서 좀 어떤 계도한다는 측면에서 그냥 뒀습니다해서 저도 웃으면서 그냥 놔뒀는데 그 상황은 기억하고 계십니까?″

[김용현/전 국방장관]
″기억합니다. 지금 말씀하시니까 기억납니다.″

약 2시간 반 동안의 증인 신문을 마친 김 전 장관은 윤 대통령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했고, 윤 대통령도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받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은 김용현 전 장관 측이 낸 보석 청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홍의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