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아니라 요원을 끌어내라 한 거다″ 윤석열 대통령 측이 부하들에게 책임을 돌리면서 한 말입니다.
◀ 앵커 ▶
하지만 의원들을 끌어내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무려 23명이나 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상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은 비상계엄 당시 곽종근 당시 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한 건 현장 안전이 걱정돼서였지 국회의원을 끌어내라고 한 적 없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2월 6일)]
″′저는 지금 지휘통제실, 지통실에 있습니다′ 해서 ′그러면 화상으로 보는 거군요?′ 하고 ′수고하라′고 저는 전화를 바로 끊었습니다.″
하지만 곽 전 사령관은 윤 대통령을 향해 ″정녕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한 적 없냐″고 최근 군사법원에 의견서를 제출하며 윤 대통령을 직격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검찰이 작성한 수사보고서를 보면 이를 뒷받침하는 곽 전 사령관 부하들 진술도 여럿 확인됩니다.
사령관이 ″끌어낼 수 있겠냐″, ″다 끌어내야 하는데″, ″다 끄집어내야 한다″고 한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목표는 국회 내부로 진입해 의원들의 계엄 해제를 막는 것이었습니다.
사령관이 ″국회의원들 들어가면 안 되는데″, ″본회의장 못 들어가냐, 어떻게든 들어가야 한다, 막야야 돼″라고 하더니 ″무슨 방법이 없나, 아이디어 없나?″라고 묻고, ″의결 정족수가 아직 안 채워진 것 같다″, ″가결을 막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냐″고 했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국회에서 증언도 했습니다.
곽 전 사령관이 12월 4일 0시 30분쯤 ′코드 원′, 대통령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았다는 겁니다.
[김영권/특전사 방첩부대장 - 백혜련/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21일)]
″경직된 모습으로 전화받으셨던 것 같습니다. <경직된 톤으로 ′예예, 들어가겠습니다′ 이런 말을 한 걸 들었지요?> 멀지 않은 거리여서 그 부분은 들었습니다.″
이 참모는 이 통화 뒤 곽 전 사령관이 본회의장 강제 단전까지 언급했다고 했습니다.
″전기를 끊을 수 있냐″고 말하는 걸 들은 간부는 7명, ″창문을 깨고 들어가″라는 지시를 들은 사람은 3명이었습니다.
계엄 해제 의결 뒤 군 투입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도 2차례 나왔습니다.
한 소령급 간부는 ″해제 의결 뒤 사령관이 상급자로부터 전화를 받고 ′지금 들어가라는 말입니까?′라고 되물었다가 ′진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했고, 대령급 지휘관은 ″새벽 2시쯤 사령관이 ′장관님 이미 국회에서 병력이 빠져나왔는데 선관위에 다시 들어가는 건 안 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