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강은

댓글 '대가' 줬나?‥'선거법 위반' 혐의 적시

입력 | 2025-06-06 06:51   수정 | 2025-06-06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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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인터넷 게시판 댓글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하거나, 김문수 후보를 칭찬하면, 리박스쿨이 늘봄학교 강사자격증이나 장학금을 준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극우 성향 역사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서울 종로구 사무실입니다.

경찰은 ′리박스쿨′ 사무실과 손효숙 대표의 거주지를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어 온 ′리박스쿨′ 강의 방명록 수년 치는 물론, ′리박스쿨′의 강사 자격증 발급 명단과 파쇄본까지 압수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손효숙/리박스쿨 대표 (그제)]
″<혹시 댓글조작 혐의는 인정하시는 걸까요?> ……. <역사교육 논란에 대한 입장은 어떠신지요?> …….″

경찰은 ′리박스쿨′이 초등학교 늘봄학교 강사 자리를 미끼로 ′자유손가락 군대′, 이른바 ′자손군′이란 댓글 조작팀을 운영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대선 기간 이재명 후보를 공격하거나 김문수 후보를 띄우는 ′댓글′을 쓴 대가로 강사 자격증을 주거나 장학금을 지급한 정황을 들여다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리박스쿨′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엔 선거 운동에 이용할 목적으로 금품·이익을 제공하거나 약속했을 때 적용하는 공직선거법 상 ′매수 및 이해유도죄′를 적시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리박스쿨′은 ′한국늘봄교육연합회′ 명의로 서울에만 10개 학교에 강사를 공급하고, 늘봄학교 강사로 취업할 수 있는 ′창의체험지도사′ 자격증을 발급해 왔습니다.

[손효숙/리박스쿨 대표 (지난해 2월)]
″′이걸(늘봄학교를) 놓치면 안 되겠구나. 강사들이 들어가야 되지 않겠느냐′ 해서 강사 양성하는 이런 ′늘봄행복이교실′도 시작을 하게 됐고요.″

경찰은 ′자손군′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과 포털사이트 ID 사용 기록 등에 대해 곧 포렌식, 디지털 증거 분석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분석을 마치는 대로 출국이 금지된 손효숙 대표 등을 불러 조사할 방침인데, 손 대표가 교육정책자문위원으로 윤석열 정부 인사들과 가깝게 지내 온 만큼 수사가 정치권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박스쿨′ 측은 ″댓글 작성은 조작이 아니라 정당한 정치 참여 행위″라며, ″댓글과 늘봄 강사 자격증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