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이아라

17명 잠든 경비정 인양되나‥"예산 확보 관건"

입력 | 2025-06-19 07:34   수정 | 2025-06-19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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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난 1980년 고성 앞 바다에서 해양경찰 경비정 72정이 침몰해 17명의 승선원이 실종됐습니다.

침몰 39년 만인 지난 2019년 탐색 작업 끝에 선체를 찾았는데, 이제서야 선체 인양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 조사가 실시됐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해군함정 ′강화도함′이 강원도 동해안 최북단 고성 거진항 앞바다에 멈춰 있습니다.

지난 1980년 악천후와 장비 고장 등으로 다른 경비정과 충돌한 뒤 가라앉은 해경 경비정 ′72정′의 침몰 추정 위치입니다.

지난 2019년 무인잠수정 ROV를 투입해 수중 탐색 결과 현재 위치를 찾아냈고, 이번에는 해군 잠수사들이 직접 들어가 오랫동안 깊은 바다 속에 머무는 ′포화잠수′ 방식으로 수중 탐사를 벌였습니다.

수심 105미터 지점에 45년째 방치된 72정 선체 인양 가능성을 확인하는 현장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72정 침몰 당시 경장이었던 친형 조병섭씨를 잃은 유족은 하루빨리 선체를 인양해 형과 동료를
현충원에 모시고 싶다는 생각뿐입니다.

[조병주/해경 72정 순직자 유가족]
″엄마가 생존해 계신 분이 한 분 계시고, 집사람이 생존해 있는 분들이 세 분이나 있습니다. 그분들이 연세가 많으십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좀 해줬으면…″

지난 2019년 침몰된 선체가 발견된 72정은 이듬해에 인양을 위한 연구용역을 진행했지만, 이후 관련 예산이 없어 추가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해경은 이번 현장 조사 결과를 토대로 오는 10월까지 인양 방법과 비용 등을 다시 한번 따져보겠다는 계획입니다.

[최승영/속초해양경찰서 홍보담당]
″선체 부식 정도 및 예인 가능한지 여부 등 기초 자료를 탐색하는 작업입니다. 저희 해양경찰 후배들은 선배님들의 고귀한 뜻을 찾아서 그 뜻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만 이번에도 인양을 위한 예산 확보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6년 전 애써 찾은 선체를 오늘도 물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는 유족들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