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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소정
유흥식 추기경 방한‥"신뢰만이 갈등 해결"
입력 | 2025-07-04 07:33 수정 | 2025-07-04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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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한국인 최초 교황청 장관이자, 대한민국에서 탄생한 네 번째 추기경, 유흥식 라자로가 모처럼 휴가를 맞아 고국인 한국을 찾았습니다.
계엄 당시 ′정의엔 중립이 없다′는 신념을 밝혔던 그는, 서로를 향한 신뢰만이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고 당부했는데요.
임소정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 리포트 ▶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반달 모양이 된 눈과 귀끝까지 닿은 입.
온 얼굴로 웃으며 친근하게 인사를 건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반갑습니다.″
″정의에는 중립이 없다″는 시국 선언문을 발표하며 12.3 계엄을 비판했던, 유흥식 추기경이 고국 한국을 찾았습니다.
대한민국 네 번째 추기경이자, 전 세계 가톨릭교회를 통솔하는 교황청의 첫 한국인 장관으로 프란치스코 교황을 떠나보내고, 새 교황 레오 14세를 맞은 뒤 첫 휴가입니다.
분주하던 그 사이, 고국도 새 대통령을 맞이했습니다.
[유흥식/추기경]
″한국에 계엄령이라고?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지지? 부끄러운 건 항상 많이 있었죠. 대통령 새로 뽑고 나니까 피 한 방울 안 흘리고 이겨내는 나라 어디 있냐. 대한민국 봐라. (자랑스러웠죠.)″
유 추기경은 ″새 교황 레오 14세에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역할을 해 달라는 기대와 함께, 올해 안에 이재명 대통령을 만나면 어떻겠냐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평소 정치가 ′국민의 그릇을 바라보는 것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소신을 밝혀온 만큼, 정치인들을 향한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유흥식/추기경]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정치인들을 위해서 기도하지 않으면 정치인들을 비판할 자격도 없다 그러셨어요. 누구보다도
더 많은 사랑을 베풀 수 있는 사람이 정치인들이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렇다면 갈등은 어떻게 헤쳐갈 수 있을까?
″불일치하는 것 중 최선을 택하기보다 일치하는 것 중에서 차선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유흥식/추기경]
″마음이 열려 있을 때 정말 우리 사회는 신뢰하는 그런 관계가 되거든요. 인간에 대한 신뢰가 좀 자라났으면 좋겠어요.″
늘 웃는 얼굴로 붙은 별명 ′명랑 주교′.
[유흥식/추기경]
″″저만 보면 Il cardinale sorridente. 웃는 추기경이라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해주길 바라는 대로 내가 먼저 다른 이에게 다가가길 바란다″며 미소를 지어 보였습니다.
MBC뉴스 임소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