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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장 집행 걱정"‥김건희-김성훈 '텔레' 추궁

입력 | 2025-07-09 06:42   수정 | 2025-07-09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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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김성훈 전 경호처 차장이 내란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체포 방해 지시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검은 김건희 여사와 나눈 텔레그램 메신저 내용 등을 추궁하기도 했는데,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김 여사가 관여한 듯한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구승은 기자입니다.

◀ 리포트 ▶

12.3 내란 사태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가 예상되던 지난해 12월, 김건희 여사와 김성훈 당시 경호처 차장이 텔레그램으로 대화를 나눴습니다.

″V, 즉 윤 전 대통령이 영장 집행 들어오는 것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다″고 하자, 김 전 차장은 ″걱정하지 마십시오″라며, ″압수영장이나 체포영장 다 막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내란′ 특검은 지난 3일 소환한 김 전 차장에게 텔레그램 대화에 대해서도 물어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지난 2월 경찰 비상계엄 특수단이 김 전 차장의 휴대전화를 압수해 확보한 메시지를 토대로, 김 여사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관여했는지까지 조사한 겁니다.

이에 대해 김 전 차장은 ″김 여사가 심리적으로 불안하니까 안심시키는 차원에서 답했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검은 또, 김 전 차장에게 윤 전 대통령과의 비화폰 통화기록과 보안 메신저 내역 등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 전 차장은 그동안 경찰 조사에서, 체포영장 집행 방해와 관련해 ″지휘 책임이 있는 박종준 경호처장의 지시를 따랐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시가 있었단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김 전 차장은 자신의 진술이 달라졌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 진술을 번복한 사실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특검은 영장 심문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김 전 차장을 압박하거나 회유해 진술 번복을 시도할 수 있다며 증거 인멸 우려를 강조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구승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