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제은효

35도 폭염에 이마 위는 '60도'‥"물·그늘·휴식"

입력 | 2025-07-10 06:50   수정 | 2025-07-10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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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이 연일 계속되면서, 일상 속에서도 온열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올여름 온열질환자 수는 이미 1천2백 명을 넘어섰고, 8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예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제은효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실내에 있을 때 제 피부온도는 30도 정도인데요. 대낮 땡볕에 나가기만 해도 어떻게 바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오후 2시, 더위가 절정에 달한 서울 한낮 기온은 35도를 넘었습니다.

햇볕을 그대로 받은 정수리와 얼굴이 금세 달아오릅니다.

″걸은 지 15분 정도 됐는데요. 얼굴이나 가방을 멘 쪽에 특히 땀이 많이 났습니다. 열화상 카메라로 재봤더니, 몸쪽은 40도, 정수리는 60도에 육박합니다.″

외부 온도가 35도 넘게 올라갔을 때, 우리 몸은 땀을 낸 뒤 증발시키면서 체온을 떨어뜨립니다.

그런데, 요즘처럼 습도가 높으면 이런 식의 체온조절이 어려워져 온열질환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이현식]
″땀 다 나지 않아요? 나만 땀 나나 이거… 주민센터에서 지금 나온 지 얼마 안 됐어요. <한 5분?> 그 정도 될걸요? 와 내가 엄청 더워 보이는구나.″

노화로 인해 더위로 인한 체온 상승과 탈수 증상이 있어도 잘 못 느끼는 고령층이 온열질환에 더 취약합니다.

하지만 젊은 사람도 예외는 아닙니다.

서울의 경우 온열질환자의 70%가 야외에서 운동이나 여가 활동을 하다 발생했는데 3~40대가 65세 이상보다 훨씬 많았습니다.

어지러움 증상을 보이는 일사병은 시원한 곳에서 수분을 보충하면 회복되지만, 체온이 40도 이상 오르는 열사병은 30분 이상 지속되면 장기가 손상되고 사망할 수 있습니다.

[심경원/이대목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열사병은) 더우면 막 땀으로 배출을 하고 이렇게 체온이 조절이 돼야 되는데 이 과정이 막히는 거예요. 고열상태가 돼서 중추신경계까지 영향을 주니까 호흡이라든지 맥박이라든지…″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일 때는 야외 활동을 최소화하고, 시원한 그늘에서 목이 안 말라도 2~30분마다 충분한 물을 마시는 게 필요합니다.

MBC뉴스 제은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