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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인아
갑자기 솟구치는 수온‥"올해 바다 무섭다"
입력 | 2025-07-14 07:27 수정 | 2025-07-1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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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더위의 영향은 바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바닷물까지 뜨거워지는 ′해양 폭염′ 현상이 나타났는데, 달궈진 바닷물의 열기와 수증기는 결국 육지로 들어가서, 또 다른 영향을 미칩니다.
이 내용은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유라시아 대륙의 동서를 강타한 폭염으로 바다가 끓어오르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중해의 모습입니다.
대부분 해역의 수온이 예년보다 최고 5도 이상 높아 온통 붉은색입니다.
이례적으로 높은 수온이 장기간 지속되는 ′해양폭염′ 현상입니다.
동아시아의 해양 폭염도 심각합니다.
남해와 동해, 서해 할 것 없이 짙은 붉은색입니다.
남해와 동해는 예년보다 4도 이상, 제주도 부근은 5도 이상 높습니다.
더 놀라운 건 수온이 상승하는 속도입니다.
남해의 수온은 지난달 하순 나흘 만에 3도 가까이 올랐습니다.
7월 상순 기준으로 우리 바다의 수온은 처음으로 25도를 넘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주희태/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갑자기 (평년보다) 3배 정도 빠르게 수온이 올라간 것을 볼 수 있었고, 이런 기록은 보기 힘든 기록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주도와 남해안 일원에는 지난 9일 올해 첫 고수온 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역대급 고수온으로 사상 최악의 피해가 발생했던 지난해보다 16일이나 빨랐습니다.
급격한 수온 상승 원인은 이전과는 차원이 다른 올해 폭염입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너무 빠르게 폭염이 시작됐고 바다의 수온도 같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습니다.″
폭염이 해양폭염을 일으키고, 해양폭염은 다시 육지를 덮치고 있습니다.
뜨거운 바다에서 더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폭염과 열대야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수증기 공급이 늘면 폭우의 위력도 커집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저기압들이 우리나라 쪽으로 이동해 오면서 서해안의 높은 수온과 맞물려서 폭우나 집중호우 가능성을 훨씬 높이는 효과들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바다를 지켜본 전문가들조차 올해 바다는 무섭다고 말합니다.
[한인성/국립수산과학원 기후변화연구과]
″무섭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동성이 심합니다.″
차원이 다르게 뜨거워진 육지와 바다, 수증기가 인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