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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마약 스캔들에 무너진 '샐러리맨 신화'
입력 | 2025-09-08 07:33 수정 | 2025-09-08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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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위스키로 유명한 일본 산토리 홀딩스 회장이, 전격 사임했습니다.
대마 성분이 든 마약성 약물을 소지했다는 의혹 때문인데요.
도쿄에서 신지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니나미 다케시 산토리홀딩스 전 회장은 일본에선 신화적 인물입니다.
미쓰비시상사 샐러리맨에서 시작해 43세에 편의점업체 ′로손′ 사장으로 발탁, 부진에 빠졌던 회사를 되살렸습니다.
2014년엔 위스키 업계 1위 산토리홀딩스 사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는데, 당시 미국 위스키회사 인수 여파로 휘청이던 산토리를 지금의 입지까지 끌어올려, 올해 4월 회장직에 올랐습니다.
그런 그가 취임 반년 만에 전격 사임했습니다.
이유는 위법약물 소지 의혹.
대마 성분인 테트라하이드로칸나비놀, 일명 THC가 든 약물을 입수하려 했다는 겁니다.
THC는 강한 중독성과 환각 작용 때문에 일본에선 소량으로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토리이 노부히로/산토리홀딩스 사장]
″경찰 수사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니나미 씨의 행동은 대표이사 회장으로서 요구되는 자질이 결여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니나미 전 회장은 고개 숙여 사과했지만 동시에 결백을 주장했습니다.
THC가 아닌 칸나비디올, CBD가 든 영양제를 미국 출장 중 구입해 지인을 통해 배송받았으나 가족이 폐기했고 해당 지인이 또 다른 제품을 우편으로 보냈지만 이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자신이 받았다는 CBD 역시 대마 추출 성분이지만 THC와 달리 일본에선 합법입니다.
[니나미 다케시/산토리홀딩스 전 회장]
″(CBD 영양제도) 일본 국내에서 소지한 적도, 먹은 적도 없습니다.″
하지만 여론은 싸늘합니다.
위법 여부와 무관하게 다른 사람도 아닌 식품 대기업의 수장이 경솔한 행동으로 물의를 빚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신지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