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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관사] 4중 방탄유리 곳곳 '미로'…전두환 정권의 '밀실'

남상호 기사입력 2019-07-08 20:01 최종수정 2019-07-08 20:13
1급 관사 전두환 박정희
◀ 앵커 ▶

집중해부 1급 관사, 오늘은 '관사'의 탄생 배경을 살펴 보겠습니다.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숨어 있는, 거대한 관사 그 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두 권력자의 이름이 등장합니다.

바로 '박정희'와 '전두환'입니다.

먼저, MBC 탐사기획팀이 권력자 전두환이 관사를 어떻게 통치 수단으로 이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녹취와 사진, 문건을 입수했는데 그 내용을 남상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전두환]
"나는 국헌을 준수하고…"

희대의 체육관 간접선거로 대통령 자리에 오른 전두환.

4년 뒤…

전 씨와 부인 이순자 씨, 그리고 당시 최종호 부산시장이 새로 지은 시장 관사에서 준공 테이프를 자릅니다.

탐사기획팀이 처음으로 외부에 공개하는 사진과 녹음자료입니다.

[84년 11월 부산]
"공관 하나 잘 지었어. 술 한 잔 들어갔는데, 집 짓느라 수고했습니다."

시장 관사 건립 지시는 준공 1년 전, 전두환의 부산 방문 때 전격적으로 이뤄집니다.

[전두환]
"5개월 만에 부산 와서 저녁 먹게 되는구먼. 부산시장이 인심이 고약해서 그런 모양이야…"

취재 도중 확보한 당시 부산직할시 내부 문건입니다.

"시장 관사가 협소하니 새로 지어라", "꽃가루가 날리니 히말라야시다와 잣나무를 대신 심으라"는 각하의 지시에 따라 도시계획상 학교 부지였던 땅에 일사천리로 부산시장 관사가 들어선 겁니다.

전두환 때 지어진 시도지사 관사는 부산과 경북, 광주, 전북과 제주 5곳입니다.

왜 전두환은 관사를 직접 챙겼을까.

옛 전북지사 관사.

지붕엔 숨어서 총을 쏠 수 있는 벙커가 보이고 창문은 4중 방탄유리입니다.

"라이터를 비춰보잖아요? 그러면 4개의 불이 켜져요."

지하는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정도로 좁고, 복잡하게 얽힌 미로와 대피시설까지 있습니다.

"곳곳이 다 미로예요. 여기 조심해야 돼요. 깊어."

대통령 자신이 지방 순시 때 머무는 지방청와대이자, 평소엔 자신이 임명한 시도지사들이 쓸 수 있도록 '당근'으로 제공한 게 관사인 겁니다.

탐사기획팀은 전 씨의 관사 방문 녹음 자료 13건, 670분 분량을 확보했습니다.

[85년 2월 부산]
"자기(북한)들이 (남한을) 해치우려면 88년 이전에 해치워야지 그걸 지나가면 놓친다는 걸 자기들이 잘 압니다."

정통성 없는 군사 정권이 민주주주의를 억압하며 자신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밀실로 관사가 이용됐습니다.

[86년 3월 제주]
"국내 혼란에 국론을 분열한다던지 혼란을 조성한다던지 하는 이런 개헌 운동이 있다고 소리를 할 시기냐 이거야."

이런 자리가 자주 열렸음을 짐작케합니다.

[84년 6월 전남]
"얼굴을 보면 반 이상은 알아요. 도를 방문했을 때 여러분들과 그동안 많은 접촉을 가지고 다정한 시간을 많이 보낸…"

권위주의 시대가 끝나고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애물단지가 된 '지방 청와대'는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옛 경북 관사는 활용 방안을 찾고 있고, 전북은 문학관으로, 전남 관사는 미술관으로 탈바꿈했습니다.

옛 제주 관사는 대통령이 사용하던 공간을 견학할 수 있는 독특한 어린이 도서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강지훈 박민채]
"가구들이 멋지고 왕이 살 것 같았어요."

부산 관사는 청와대 경호동을 어린이 도서관으로 바꾸는 등 일부를 시민 품으로 내줬지만 여전히 시장 관사로 쓰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남상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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