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기자이미지 김아영

폭발 계속될 줄 알면서…반 년간 '입 닫은' 소방청

폭발 계속될 줄 알면서…반 년간 '입 닫은' 소방청
입력 2019-09-30 20:05 | 수정 2019-09-30 21:54
재생목록
    ◀ 앵커 ▶

    해당 소화기에 문제가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온 건, 지난 4월 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소방청은 5개월 동안 리콜 명령은 커녕, 제조 회사에 제품 결함을 통보 조차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어서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주방용 소화기가 폭발한 직후 촬영한 영상입니다.

    밸브와 분리된 소화용기.

    주방 후드 곳곳엔 분출된 소화액이 묻어 있습니다.

    [소화기 폭발 피해자]
    "부탄가스 터진 느낌…그 정도로 (소리가) 심했어요. 위층에서도 (폭발 인지하고) 새벽 2시에 나오는 소리가 들렸고, 싱크대 문이 열러서, 밖으로 반이 걸려 있었던거 같아요."

    전남 무안의 이 피해자는 지난 1월 폭발 사고 직후 국민신문고에 피해 사실을 올렸고, 소방청은 공식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설치된 주방용 자동 소화기 25개를 무작위로 수거해 조사한 소방청은 지난 4월 '밸브 결함'이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밸브를 조립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압력이 가해져 나사에 균열이 생겼고 이 틈으로 소화약제 성분이 침투해 부식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제조업체가 결함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결론을 내놓고도 소방청은 5개월 동안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습니다.

    리콜 명령도 다른 지역에 대한 추가 조사도 없었습니다.

    [소방청 관계자 (음성변조)]
    ("지금까지 어떤 조사가 추가적으로 이뤄졌나요?")
    "추가적인 조사를…예, 지금 준비중에 있는 거죠."

    심지어 해당 제조업체에 결함 사실을 통보하지도 않았습니다.

    [김영호/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소방당국에서 이같은 피해 사실을 알았을 때 바로 즉시 리콜 조치를 해서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하는데, 오히려 이 문제에 대해서 소방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한데다가…"

    소방청은 취재가 시작되자 주방용 소화기 폭발 사고에 대해 전국적인 조사를 실시한 뒤, 리콜 명령 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연관기사]

    1. [단독] "주방에 폭탄이 있어요"…소화기 동시다발 '펑펑'

    2. "폭발 계속될 줄 알면서…반 년간 '입 닫은' 소방청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