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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30년 만에 경찰이 진실 털어놔"…유가족 '청천벽력'

[단독] "30년 만에 경찰이 진실 털어놔"…유가족 '청천벽력'
입력 2019-10-23 19:57 | 수정 2019-10-23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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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는 이번 취재 과정에서 김 양의 가족들을 어렵게 만나서 경찰의 무책임했던 수사를 전해 들었습니다.

    경찰은 김 양의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이 사실을 최근까지 가족들에게 전혀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양의 속옷이 발견됐다는 얘기도 아버지가 최근에 경찰에 직접 찾아가서야 겨우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윤상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리포트 ▶

    30년 전 김 양의 나이는 9살.

    초등학교 2학년이었습니다.

    그 해 7월, 김 양이 갑자기 사라졌다는 소식은 가족들에게 청천벽력이었습니다.

    [김 양 고모]
    "우리 여동생도 이 소리를 듣고 며칠 있다가 갓난 애기 업고 와서 같이 찾았어요. 우리가 찾아봐도, 어디 가서 찾아도 그 한계가 있잖아요."

    그런데, 최근 MBC 취재진을 만난 김 양의 가족들은 실종 다섯달 뒤 경찰이 김 양의 유류품을 발견했다는 사실을 최근까지도 전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이 당시 김 양의 책가방과 청바지, 심지어 속옷까지 발견했지만 30년 동안 김 양의 부모에게 어떤 통보도 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김 양 고모]
    "우리 식구들은 몰랐어요. 그 방송 듣고 내가 알았다는 게 너무 기가 막혀가지고…"

    김 양의 아버지는 이춘재의 추가 살인 사건을 뉴스로 접한 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달초 경기남부경찰청을 찾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전해들었습니다.

    경찰은 유족들이 직접 찾아온 뒤에야 김 양 사건에 대해 이춘재가 자백했다는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또, 이미 30년 전 김 양의 속옷을 비롯한 유류품도 발견했었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알려줬습니다.

    [김 양 아버지]
    "올 때 못 와서 경찰이 실어주더라고. 다리가 떨려가지고 못 오겠더라고. 한 발자국도 못 떼겠더라고."

    더구나 속옷까지 발견하고도 경찰이 왜 단순실종으로 처리했는지 억울한 마음 뿐입니다.

    [김 양 고모]
    "생각하면 "고모 나 왔어" 그러고 들어오는 것만 같고. 이 상처가 아물 때가 됐는데 또 왜 헤집어 나갖고 우리 가슴 아프게 하고."

    그렇게 지낸 세월이 30년.

    김 양의 가족들은 이제라도 딸의 사건과 관련된 진실이 명확하게 밝혀지기를 소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

    (영상취재: 나경운,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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