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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자국'까지 나왔는데…"단순 실종으로 마무리"

'핏자국'까지 나왔는데…"단순 실종으로 마무리"
입력 2019-10-24 19:48 | 수정 2019-10-24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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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지금부터는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보도로 이어갑니다.

    이춘재가 살인을 자백한 1989년 초등학생 실종 사건, 당시 경찰이 현장에서 속옷을 발견했다고 전해드렸는데 심지어 혈흔까지 나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오늘 당시 경찰이 이 사건을 실종도 아닌 가출 사건으로 처리했다고 고백하면서 오늘부터는 살인 사건으로 전환한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이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1989년 7월, 화성 태안읍에서 초등학교 2학년 김 모 양이 실종된 지 다섯달 뒤, 김 양의 물품이 한 야산에서 발견됩니다.

    산으로 참새 사냥을 나갔던 마을 주민들이 어린 아이의 치마와 속옷, 운동화 등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겁니다.

    하지만 김 양의 가족들은 이 사실을 지난 30년 동안 전혀 몰랐다는 사실을 MBC 취재진에게 증언했습니다.

    [김 양 아버지]
    "내가 그걸 봤으면 한없이 울기라도 했을 것 아니냐고요. (경찰이) 완전히 은폐하고 우리를 무시한 것 아니오."

    이춘재의 화성연쇄살인을 재수사하는 경찰은 오늘 브리핑에서 "당시 경찰관들이 유류품 발견을 김 양 부모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시인했습니다.

    경찰은 특히 당시 발견된 유류품이 모두 10개에 달하고, 이 가운데 3개의 물품에선 혈흔이 검출됐다고 공개했습니다.

    다만 혈액이 부패해 혈액형을 감정하진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실종된 초등생의 속옷이 발견되고 핏자국까지 나오면서 강력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커진 겁니다.

    그런데도 당시 경찰은 김 양을 가출인으로 분류하고, 단순 실종으로 마무리지었습니다.

    경찰은 당시 이 주변에서 김 양의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가족에게 알리지 않았던 경찰관들을 상대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수사 관계자들은 경찰 조사에서 '당시 일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양의 가족들이 당시 경찰이 화성사건과 연관성을 의심하면서도 고의로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던 것 아니냐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김 양 아버지]
    "그때 사건이 많이 나서 한 가지라도 더 하면 더 시끄러울 거니까, 안 그래요? 그 당시에 미제사건이 계속 나왔잖아요."

    경찰은 당시 수사팀이 화성사건을 염두에 두고 김 양 실종을 수사했다고 해명하면서도 왜 가출로 판단했는지에 대해선 이유를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취재: 정민환 / 영상편집: 김관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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