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박진주

일본 언론 "연락사무소 폭파, 文 압박·트럼프 흔들기 카드"

입력 | 2020-06-17 09:56   수정 | 2020-06-17 09:58
일본 주요 언론들이 북한의 개성공단의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 융화 정책이 타격을 입게 됐다는 분석을 쏟아냈습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들었지만 전단 살포가 과거부터 계속 돼 온 점을 고려하면 문재인 정부에 압박을 높이기 위한 구실에 불과하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오는 11월 미국 대선까지 경제제재의 돌파구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북한 입장에서는 긴장 상황을 당분간 연출하면서, 한반도 긴장 완화를 자신의 외교적 성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을 흔들려는 의도가 있다고 해석했습니다.

마이니치신문은 남북 화해의 상징이 폭파돼 당분간 남북 간 긴장이 고조할 것이라고 예상하며, 대북 융화 정책을 펴온 문재인 정부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북한은 국제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유입 방지를 위한 국경 봉쇄 돼, 식량·물자 부족이 한층 심각해진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한국에 대한 적대감을 부추겨 내부 결속을 도모하려는 것도 폭파 배경의 하나″라고 짚었습니다.

아사히신문은 북한 내부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 말을 인용해 ″북한은 ′우리가 고생하는데′ 한국이 미국 눈치를 보며 방역이나 의료 등에서 눈에 띄는 지원에 나서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런 한국의 대응에 분노하게 된 것으로 진단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