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대선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닮은 흑인을 고용해 그를 모욕한 뒤 해고하는 내용의 영상을 촬영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CNN 방송은 10여년간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로 활동했던 마이클 코언이 현지시간 8일 출간될 회고록에서 이같은 사실을 폭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CNN은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을 닮은 남성이 미국 국기 모양의 핀을 옷깃에 단 채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있는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리얼리티 TV쇼 ′어프렌티스′에서 ″넌 해고야.″라는 유행어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언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헤어스타일에 얽힌 내용도 공개했습니다.
한쪽의 긴 머리를 반대편으로 빗어 넘기는 트럼프의 헤어스타일이 ″1980년대에 실패한 모발 이식 수술로 두피에 생긴 흉터″를 숨기기 위해서란 겁니다.
코언은 또 트럼프 대통령의 관심 끌기 전략에 속은 언론이 그를 백악관을 입성시켰다면서 ″지지대회 실황 중계, 트윗, 기자회견, 멍청한 인터뷰 등 언론과 인터넷, 페이스북이 공짜로 트럼프를 당선시켰다″고 주장했습니다.
회고록과 관련해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성명을 내고 ″코언은 명예가 실추된 범죄자이자 의회 위증으로 변호사 자격이 박탈된 사람이며 거짓말로 이득을 취하려는 시도가 놀랍지 않다″고 혹평했습니다.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불륜 상대 여성들의 입막음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선거자금법을 위반하고 의회에서 위증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18년 3년 형을 선고받았으며, 지난 5월 가석방돼 가택 연금된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