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김현경

미얀마, 이번에 '22222 시위'…"Again 1988"

입력 | 2021-02-22 11:30   수정 | 2021-02-22 12:45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얀마 시위대, ′22222′ 시위 예고> </strong>

쿠데타 발발 이후 4주째로 접어든 오늘 미얀마 전역에서 쿠데타 규탄 총파업이 예고돼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습니다.

특히 군사 정권이 총파업 비판 성명에서 ′인명 피해′까지 거론해 주말에 이어 또다시 유혈진압에 나설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이틀 전 제2 도시 만달레이에서는 군경의 무차별 발포로 최소 2명이 사망하고, 수 십명이 부상하는 유혈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현지 언론과 AP 통신에 따르면 쿠데타 이후 의료진 등이 주축이 돼 조직된 ′시민불복종운동′측은 주말 SNS를 통해 오늘부터 미얀마 전역에서 모든 업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벌이자고 촉구했습니다.

이번 총파업은 2021년 2월 22일에 총파업을 통해 벌이는 쿠데타 규탄 시위라는 점에서, 2를 5개 붙여 ′22222 시위′로 불릴 예정입니다.

이는 지난 1988년 8월 8일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됐던 이른바 ′8888′ 시위가 모델인데, 당시 수도 양곤에서 수 십 만명의 학생들이 독재자 네윈 장군의 하야와 민주화를 요구하는 가두시위를 벌였습니다.

이미 여러 업소나 상점 등 사업장이 20일부터 월요일 휴점 사실을 알렸고, 미얀마 최대 소매업체인 시티마트와 태국 대형 도매업체인 마크로 등도 하루 휴업 사실을 공지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군부, 유혈 진압 암시하며 경고> </strong>

군정측은 국영 MR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가 2월22일 폭동과 무정부 상태를 선동한 것이 밝혀졌다″면서 ″시민들, 특히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10대와 젊은이들을 ′인명 피해′가 우려되는 대립의 길로 선동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군정은 또 성명에서 시위대를 비난하며, 군경이 반격을 가해야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SNS에는 어제 밤부터 군경이 양곤 시내 각국 대사관으로 향하는 길목 등을 포함해 주요 도로 곳곳과 교량을 막았다는 글과 사진, 동영상들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strong style=″font-weight:bold; font-family:initial;″><미얀마 외교부 국제사회에도 ″내정 간섭″ 반발> </strong>

미얀마 외교부도 쿠데타 사태에 우려를 표명한 국제사회, 미얀마 주재 외국 대사관의 공동성명에 대해 ″명백한 내정간섭″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미얀마 군부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뒤 국제사회 비판에 공식 대응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얀마 외교부는 페이스북을 통해 ″양곤 주재 대사관들과 일부 국가의 성명과 발언은 명백한 내정간섭과 다름없다고 본다″며 ″그런 성명과 발언은 1961년 체결된 ′빈협약′ 41조에 위배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