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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석의 연기 고군분투가 또 한 번 시작된다. 강력한 이빨이 없어 날카로움을 잃은 스토리와, 여전히 '아기상어' 티를 아직 벗지 못해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샤크: 더 스톰'이다.
15일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샤크 : 더 스톰'(극본 민지·연출 김건)가 전편 공개되며 베일을 벗었다. 영화 '샤크: 더 비기닝'을 선보인 지 6년 만에 시리즈로 속편이 제작된 것.
이전 작품에서 살기 위해 싸워야 했던 차우솔(김민석)이 두려움과 한계를 극복하며 한 단계 성장하고, 소중한 이들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악에 처절하게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교도소를 중심으로 벌어졌던 '샤크: 더 비기닝'에서 무대가 더 확장됐다. 싸움의 고수로 통하는 조직 보스이자 격투기 협회장 현우용(이현욱)이 최종 보스로 차우솔과 맞선다. 이현욱이 연기하는 현우용은 오직 쾌감을 위해 불법 리그를 운영하며 잔인하고 폭력적인 게임을 이어가는 캐릭터. 일말의 이해가 필요없는 절대악으로 그려져, 차우솔이 다시 주먹을 휘두를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이끌어낸다.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샤크' 시리즈는 A부터 Z까지 액션이 주가 되는 작품이다. 제작진은 차우솔의 서사를 '정제된 영웅담'이 아닌, 폭풍 속에 거칠게 성장하는 인물의 성장담으로 소개한 바. 나약했던 주인공이 점점 더 강한 상대를 만나고 꺾으며 '싸움 짱'으로 거듭나는 클리셰를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
'스터디그룹', '약한영웅2' 등 최근 액션물의 선전에 '샤크: 더 스톰'의 합류는 반갑다. 여타 작품들에 비해 스토리의 개성은 부족하나 그 공백만큼 액션으로 꽉 채워 '보는 맛'을 돋우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그 누가 아닌 김민석의 액션이라 더욱 반가운 이유는 따로 있다. 체격도 비교적 왜소하고 눈빛도 우수에 가득 찬 김민석은, 어찌보면 '마동석스러운' 캐릭터들이 즐비한 액션물에서 이단아 포지션에 속한다. 그렇기에 '샤크: 더 스톰'이 액션물로서 시청자들에게 와닿을 수 있는 강점이 된다.
주인공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빌런은 이현욱이 맡았다. 차우솔에 비해 훨씬 다부진 체격에, 일말의 자비 따위 없다는 악마같은 눈웃음이 내내 서려있는 인물이다. 폭력적인 광기를 기본값으로 갖춘 그에게 차우솔은 한낱 '아기상어'일 뿐. 시청자들은 '어차피 차우솔이 극복해 낼 것'이라는 주인공 엔딩을 예상하면서도 두 사람의 맞대결을 고대하게 된다.
한 회차당 30분이 채 안되는 짧은 러닝타임은, '샤크: 더 스톰'이 볼 건 보여주고, 곁가지는 쳐내는 컴팩트한 액션물임을 방증한다. 달리 말하면, 눈을 쉬지 않게 하는 액션 시퀀스 외에는 매력적으로 다가오진 않는다는 이야기기도 하다. '시련을 겪고 경험치를 쌓고 성장해서 보스를 해치운다는' 대강의 클리셰와, 잘못된 선택으로 인한 죄책감과 친구의 복수를 위해 더 큰 힘을 낸다는 서사는 평면적이고 깊이감이 부족하다. '우솔팸' 조연들도 진땀 흘리며 연기에 힘쓰지만, 몰개성한 인물상은 아쉬움을 자아낸다.
그럼에도 '샤크: 더 스톰'은 액션물 매니아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법하다. 전작을 봤던 시청자에 한해서는, '아기상어' 차우솔이 한뼘 더 자라난 모습을 보며 묘한 쾌감과 대리만족을 느끼기에 더없는 성장물로도 제 역할을 다하기 때문이다.
김민석, 이현욱의 파격 액션 '샤크 : 더 스톰'은 15일 티빙에서 전편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