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이문현

감사원 "산업은행 자회사, 대우건설 매각 추가 손실에도 성과급"

입력 | 2025-03-06 18:28   수정 | 2025-03-06 18:28
산업은행이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를 통해 대우건설을 매각하면서 2천억 원 추가 손실을 봤지만, 정작 자회사는 성공보수 750억 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감사원이 공개한 ′산업은행 감사결과′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2011년 경영난에 빠진 대우건설의 지분 50.75%를 3조 2천억 원 들여 확보한 뒤, 구조조정 전담 자회사에 1조 4천억 원을 받고 매각했습니다.

이후 자회사가 진행한 1차 제한경쟁입찰에서 최고가 낙찰을 받은 1순위 업체가, 2순위 업체와의 입찰가 차이가 ′5천억 원에 달한다′며 재입찰을 주장했고, 결국 이례적으로 다시 이뤄진 경쟁입찰에서 1순위 업체는 당초보다 2천억 원 낮은 2조 1천억 원으로 최종 낙찰을 받았습니다.

감사원은 ″1순위 업체가 입찰가를 낮추려는 의도라는 것을 알면서도 자회사는 수용할 필요 없는 재입찰을 진행해 2천억 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자회사는 당초 대우건설 매수 금액보다 7천억 원 비싸게 매각했다며 성공보수를 챙겼고, 임직원들에게 평균 4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감사원은 자회사에 대한 내부통제 관리 감독 강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산업은행에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