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손하늘

여인형 "군복 벗었어야, 깊이 후회한다"‥증인신문도 포기

입력 | 2025-07-08 20:34   수정 | 2025-07-08 20:37
12·3 내란 당시 정치인 체포·구금과 중앙선관위 침탈을 지휘했다는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법정에서 ″깊이 후회한다″며 사실관계를 다투기 위한 증인신문을 포기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오늘 낮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에서 발언 기회를 자청해 ″앞으로의 추가적인 증인 신문을 포기한다″고 밝혔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평시 계엄이 불가능함을 직언했지만 역사적 퇴보를 막기에 부족했다″며 ″당시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단호하게 ′군복을 벗겠다′고 결단해 지휘체계에서 벗어났어야 했다고 깊이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군 통수권자의 계엄 선포로 군은 ′의지 없는 도구′로 쓰였고, 수많은 군인의 수십 년 충성과 헌신의 세월이 서너 시간 만에 물거품이 된 현실이 참담하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을 겨냥했습니다.

함께 수사를 받는 부하들을 두고는 ″부대원의 선처를 호소한다″며 ″사령관인 저에게 책임을 물어 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그동안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부인해 왔으며, 공판에서는 서버 탈취를 지시했는지 등을 놓고 부하들과 진실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