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김지인

동거녀 살해 혐의 60대 체포‥피해 여성, 닷새 전에도 신고

입력 | 2025-07-31 08:04   수정 | 2025-07-31 16:25
함께 살던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오늘 새벽 3시 20분쯤 가리봉동의 한 마사지 업소를 개조해 만든 건물 지하 원룸에서, 동거하던 50대 귀화 한국인 여성을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로 중국 국적의 60대 남성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피해 여성은 사건 직후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이별을 통보했더니 피해 여성이 먼저 흉기로 자신을 해치려고 해 빼앗아 찌른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해 여성은 과거에도 남성을 두 차례 신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사건 닷새 전인 지난 26일 밤 10시쯤 ″사람을 괴롭힌다″고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하지만 여성은 출동한 경찰이 만남을 요청하자 ″별일 아니다″, ″필요 없다″고 답한 뒤 연락을 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후 약 50여 차례 정도 전화를 시도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다음 날 오전 7시쯤 ″말다툼이 있었으나 풀려서 휴대전화를 끄고 잠들었다″며 대면 요청도 ″다 끝나서 괜찮다″고 답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2023년 6월에도 ′넘어져 뼈가 부러졌다′고 신고했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남성의 폭행 사실을 확인해 송치하면서 벌금형이 선고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상대로 정확한 범행 경위를 조사한 뒤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