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윤상문

"장관 개입 자체가 수사 개입?" 질문에 이종섭 "질문 같은 질문하라"

입력 | 2025-09-26 11:14   수정 | 2025-09-26 11:21
′순직′ 해병 특검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을 이틀 연속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오늘 오전 10시 10분쯤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호주 대사 임명 과정이 비정상이었다는 진술에 입장이 있는지′,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는 말에 임성근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뺀 거 아닌지′ 묻는 질문에 ″특검에서 다 밝혔다″고 말했습니다.

이 전 장관은 이어 ′박정훈 대령의 항명 수사를 대통령이 지시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장관이 개입하는 것 자체가 수사 개입이란 생각을 안 해봤냐′고 다시 묻자, 이 전 장관은 ″질문 같은 질문을 하라″고 맞받았습니다.

이 전 장관이 수사 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로 피의자 조사를 받는 건 지난 23일과 어제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수사 결과를 보고 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는 취지로 진술했는데, 이같은 발언이 임 전 사단장을 혐의자에서 제외하라는 지시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며 불법행위 연관성에는 선을 그었습니다.

특검팀은 이 전 장관을 상대로 윤석열 전 대통령 격노가 있던 것으로 추정되는 2023년 7월 31일부터 같은 해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사건 기록을 회수한 사이 상황을 집중적으로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23년 7월 채상병 순직 당시 국방에 대한 사무를 관장한 이 전 장관은 수사외압 의혹의 정점인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하는 핵심 고리이자 주호주대사로 임명돼 도피성 출국을 감행했다는 논란의 장본인입니다.

특검은 오늘 이 전 장관의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전 비서관은 오전 9시 반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해 ′이종섭 장관 호주대사 임명 과정에 대통령 지침 있었나′는 질문 등에 ″특검에서 성실히 답변하겠다″고만 답하고 조사실로 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