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재용

[World Now] 이웃 일본도 산불 비상‥"기후 변화가 키운 불과 얼음의 재난"

입력 | 2025-03-27 12:04   수정 | 2025-03-27 16:42
영남권을 덮친 ′괴물 산불′로 최악의 피해를 겪는 사이 이웃 일본도 산불로 비상입니다.

우리와 비슷한 주말쯤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한 산불이 쉽게 진압되지 않고 있는 건데요.

주민 1만여 명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전력 공급까지 곳곳에서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주목할 만한 건 국제 기후학자들이 꼽은 영남 산불과 일본 서부 산불의 원인이 겹친다는 건데요.

초속 30미터가 넘는 강풍, 봄인데도 여름 같은 기온, 건조한 대기가 바로 주범들입니다.

″극단 상황이 증폭시킨 동아시아의 불과 얼음의 재난″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일본 서부 산불 피해 확산‥주민 1만여 명 대피령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피해 지역은 시코쿠 에히메현 이마바리시, 혼슈 오카야마현 오카야마시, 규슈 미야자키현 미야자키시입니다. 주로 대한해협을 마주한 서부 지역입니다.

이마바라시 피해가 가장 큰데요. 소실 면적만 410ha로 확대되면서 주민 7천5백여 명에게 집을 떠나 대피하도록 했습니다. 건물 9동도 불에 탔고요. 오카야마시에서도 약 3천 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산불이 강풍을 타고 주택가까지 덮치기도 했는데요. 특히 화재로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2만 호 가까운 주택이 피해를 본 건 물론, 거리의 신호등이 꺼지고 열차 운행까지 중단되기도 했습니다.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통합작전사령관이 직접 지휘‥′한국 남 일 아냐′ 신속 보도도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산불 진압엔 자위대도 투입됐는데요. 월요일 막 출범한 통합작전사령부 사령관이 직접 지휘를 맡을 정도로 이번 산불을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일본 언론들은 영남 산불 피해 상황을 신속하게 보도하고 있습니다. 헬리콥터 추락 사건이나 의성 고운사 화재에도 큰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요.
<div class=″ab_sub_heading″ style=″position:relative;margin-top:17px;padding-top:15px;padding-bottom:14px;border-top:1px solid #444446;border-bottom:1px solid #ebebeb;color:#3e3e40;font-size:20px;line-height:1.5;″><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 </div><div class=″ab_sub_headingline″ style=″font-weight:bold;″> ″한국·일본 산불은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 탓″ </div><div class=″dim″ style=″display: none;″><br></div></div>
한국과 일본 산불이 확산하는 사이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 때문에 강화했다″는 국제 기후과학자들의 평가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기후과학자 네트워크인 ′클리마미터′가 75년간의 기상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인데요. 이들도 건조한 토양과 강풍,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 지속에 주목했습니다.

′2025년 3월 한국과 일본 산불은 인간이 주도한 기후변화로 강화된 기상 조건 때문에 발생′이란 제목인데요. 이들은 1950~1986년과 1987~2023년의 기상조건을 비교했습니다.

그랬더니 한국 남부와 일본 혼슈의 과거 대비 기온이 최대 2도까지 높아졌고요.
두 지역의 강수량은 최대 2mm까지 낮아졌는데, 최대 30% 더 건조해졌다는 겁니다.
여기에 비정상적인 기압 차 때문에 한국과 일본 해안에선 시속 4.8km까지 풍속도 더 빨라졌습니다.

이런 기후 변화가 서로 맞물리면서 극단적인 기후 현상을 일으켰다는 게 연구진의 결론입니다.
한 연구자는 ″폭염은 식생을 건조하게 하였고, 강풍은 화염을 키웠고, 건조해진 봄 대신 다른 계절에 발생한 폭우는 불을 활활 태울 덤불을 키워냈다″고 진단했습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센터 소속 연구자는 ″최근 몇 주간 동아시아에는 기록적인 강설과 수십 년 만의 최악의 산불이 발생했다″며 ″기후변화는 여러 극단 상황을 증폭시켜 불과 얼음으로 인한 재난을 가중시킨다″고 전망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대형 산불이 이번만으로 그치진 않을 거란 얘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