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이용주
각별한 ′브로맨스′를 과시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거친 표현을 써가며 상대방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 5일 백악관에서 독일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감세법안에 머스크가 반대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며 ″일론과 좋은 관계였지만 더 이상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백악관을 떠난지 나흘 만인 지난 3일, 다양한 감세정책을 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른바 ′크고 아름다운 단일 법안′에 대해 ″역겹고 혐오스럽다″면서 맹공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머스크는 법안을 지지하는 공화당 의원들을 낙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상원에 계류 중인 법안 처리에 반대할 것을 압박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가 자신의 감세 법안을 비판한 이유로 전기차 보조금 혜택 폐지와 정부효율부 수장 임기를 의도치 않게 끝내게 된 것 등을 꼽았습니다.
머스크는 기자회견이 보도되는 도중 자신의 SNS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실시간으로 반박했습니다.
머스크는 ″감세법안에 있는 역겨운 특혜의 산더미를 차버려라″라며 ″크고 추악한 법안 또는 얇고 아름다운 법안 중 하나를 가져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또, 지난 대선 당시 자신이 돕지 않았어도 펜실베이니아에서 이길 수 있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에, 머스크는 ″내가 없었으면 트럼프는 졌을 것″이라며 ″아주 배은망덕하다″고 쏘아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이같은 반응에 자신의 SNS를 통해 ″내가 그에게 떠나라고 요청했고, 아무도 원하지 않는 전기차 강요 정책을 빼앗았다″며, ″그러자 그는 미쳐버렸다″고 재반격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위한 선거운동 자금으로 2억 7천만 달러, 우리돈 약 3천7백억 원을 기부해 트럼프 최측근으로 급부상했으며, 정부효율부 수장으로 임명돼 연방 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주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