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장현주

이탈리아 소도시, 주민·여행객 상대 '반려견 세금' 추진

입력 | 2025-09-26 11:12   수정 | 2025-09-26 11:12
이탈리아의 한 소도시가 반려견을 대상으로 세금을 매기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찬반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24일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소도시 볼차노 의회에서 내년부터 반려견을 동반한 관광객과 주민들에게 개 세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최근 발의됐습니다.

볼차노를 찾는 관광객이 반려견을 데려올 경우 매일 1.5유로, 우리 돈 약 2,400원의 요금을 부과하고, 주민들에게는 반려견 1마리당 연간 100유로, 약 16만 4천 원을 내도록 하는 내용이 법안에 담겼습니다.

2008년 폐지됐던 반려견 세금이 다시 등장한 배경에는 거리마다 넘쳐나는 개 배설물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해당 법안과 관련해 관계자들은 세수가 거리 청소와 개 공원 조성에 쓰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탈리아 동물권 단체인 ENPA의 카를라 로키 회장은 ″개와 함께 여행하는 가족과 관광객에게 벌을 줄 뿐만 아니라 동물을 현금입출금기로 만드는 잘못된 메시지를 준다″고 지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