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임명찬

양승태 구속 수감…김명수 "국민께 사과"

입력 | 2019-01-24 12:04   수정 | 2019-01-3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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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전직 대법원장이 구속 수감되는 사상 초유의 일이 현실화됐습니다.

양 전 대법원장이 오늘 새벽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된 가운데, 김명수 대법원장은 출근길 고개 숙여 국민들께 사과했습니다.

임명찬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새벽 2시쯤 양승태 전 대법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됐습니다.

어제 5시간 30분의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에서 대기 중이던 양 전 대법원장은 그대로 구속 수감됐습니다.

명재권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사실 상당 부분이 소명되고 사안이 중대하며,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로써 양 전 대법원장은, 헌정 사상 처음으로 구속된 전직 사법부 수장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습니다.

구치소 측은 안전과 전직 대법원장으로서 예우 등을 고려해 양 전 대법원장에게 독방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번째 구속영장 실질심사를 받았던 박병대 전 대법관에 대한 구속영장은 이번에도 기각됐습니다.

허경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주요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고, 추가된 피의사실 일부도 범죄 성립 여부에 의문이 있어 구속 필요성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오늘 출근길에서 두 번 허리를 굽혀 사과했습니다.

[김명수/대법원장]
″국민들께 다시 한 번 송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참으로 참담하고 부끄럽습니다.″

김 대법원장은 또 ″사법부 구성원 모두가 각자 자리에서 맡은 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는 것만이 국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며 법원 구성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