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뉴스손병산

컨테이너에 폐기물 '수북'…전국 항만 조사

입력 | 2019-05-07 12:13   수정 | 2019-05-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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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몰래 버려 문제가 됐던 이른바 ′쓰레기 산′에 이어, 이번엔 항만 컨테이너 안에서 불법폐기물이 대량으로 발견됐습니다.

1년 넘게 방치돼 온 건데요,

담당부처인 환경부는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손병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광양항 화물터미널.

나란히 놓인 컨테이너 5개를 세관 직원이 하나씩 개봉합니다.

컨테이너문을 열자 수출할 물품이 아니라 폐기물 덩어리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옆에 있는 컨테이너도 마찬가지.

수출이 불가능한 폐기물이 이리저리 뒤엉킨채 컨테이너를 꽉 채우고 있습니다.

세관이 찾아낸 폐기물은 모두 115톤.

폐기물이 나온 컨테이너는 전국에 1만 4천여톤의 폐기물을 쌓아놓은 수출업자 공 모 씨의 것으로, 1년 넘도록 이렇게 항만에 방치해놨지만 환경부는 까맣게 몰랐습니다.

[홍수열/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소장]
″수출항 근처에 야적이 되어 있는 그런 것 위주로 조사가 된 거고요. 컨테이너 속에 잠들어 있는 물량들 자체는 포함이 안 됐다고 봐야죠.″

인천 송도에서도 관세청이 컨테이너 6개, 불법폐기물 120톤을 적발해 공 씨에게 벌금까지 물렸지만, 역시 환경부가 발표했던 불법폐기물 전수 조사 목록에는 빠져있었습니다.

[강병원/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의원]
″이런 걸 보면서 관세청과 환경부 사이에 업무 공조가 엇박자 수준이 아니라 아예 전혀 안 되고 있구나…″

관세청은 이렇게 컨테이너에 방치한 폐기물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전국 모든 항만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불법 폐기물 연내 처리를 지시했고, 환경부는 장관이 폐기물 처리 현장까지 찾아나섰지만, 이렇게 통계에 잡히지 않은 폐기물이 더 드러날 경우, 연내 처리 목표 달성은 어려워질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MBC뉴스 손병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