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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8차' 국과수 감정…"분석 오류" vs "조작 증거"

입력 | 2019-12-18 17:05   수정 | 2019-12-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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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춘재가 자백한 여덟번째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둘러싼 경찰과 검찰의 장외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사건 당시 국과수가 분석한 체모 감정 결과를 두고 검찰은 조작됐다, 경찰은 오류였다, 이렇게 반박과 재반박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유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이춘재가 자신이 했다고 자백한 1988년 여덟번째 화성 연쇄살인 사건, 당시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범인의 체모를 분석해 같은 마을에 사는 윤모씨를 피의자로 입건했고, 윤씨는 20년간 옥살이를 했습니다.

사건 발생 30여년 만에 이춘재가 범행을 자백하자 윤씨는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썼다며 재조사를 청구했고, 당시 체모 분석이 정확했는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검찰이었습니다.

검찰은 지난주 당시 체모 분석이 조작됐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어제 기자간담회에서 조작이 아닌 오류였다고 주장했습니다.

8차 사건 당시 국과수 직원이 체모 분석 데이터를 가공하고 첨삭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그러자 검찰은 약 8시간이 지난 뒤 경찰이 애초에 체모 분석 결과를 조작한 것이라며 반박했습니다.

사건 당시 경찰이 범죄 현장에서 수거하지 않은 다른 사람의 체모를 감정한 뒤, 범죄 현장에서 수거한 체모인 것처럼 조작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러자 3시간 뒤인 밤 9시쯤, 경찰은 다시 출입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며 검찰의 주장을 재반박했습니다.

체모 분석을 담당한 연구원과 수차례 확인한 결과 당시 국과수가 분석한 체모는 현장에서 수거한 게 맞다는 겁니다.

반박 그리고 재반박이 거듭되며 이춘재 사건을 둘러싼 경찰과 검찰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겁니다.

한편, 경찰은 화성 초등학생 실종 사건 당시 줄넘기에 결박당한 사체 일부를 발견하고도 은닉한 의혹이 일고 있는 당시 형사과계장 등을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이유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