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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하루 열차 149회 지나는데…'긴급 안전진단' 왜?

[단독] 하루 열차 149회 지나는데…'긴급 안전진단' 왜?
입력 2019-08-28 19:47 | 수정 2019-09-23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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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MBC 탐사기획팀의 단독보도로 뉴스 이어가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어제 막 개통한 철교인데, 대구 근처 경부선 구간입니다.

    새마을과 무궁화 등 일반 열차가 하루에만 149회, 10분에 한대꼴로 오가는데요.

    저희 탐사기획팀이 시공 사진을 확보해서 살펴봤더니, 안전과 직결될 수 있는 심각한 하자를 확인했습니다.

    개통 하루 만인 오늘 부랴부랴 안전 진단이 실시됐는데, 최유찬 기자의 보도를 먼저 보시겠습니다.

    ◀ 리포트 ▶

    경북 칠곡과 대구를 잇는 금호강교입니다.

    낡은 다리 옆에 새 다리를 놓아 어제부터 양방향으로 새마을 등 일반열차가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개통 하루 만인 오늘 발주처인 철도시설공단이 외부 전문가를 불러 긴급 안전진단을 실시했습니다.

    [이채규/한국구조물안전연구원 대표이사]
    "전부를 다 점검하면 좋죠. 근데 그렇게 하려면 몇날 며칠 점검해야 될 거고..."

    탐사기획팀이 확보한 시공 사진에서 하자가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보면 쇠못이 누워서 머리가 붙어있다시피 합니다.

    맞은편도 반대쪽으로 구부러졌습니다.

    널빤지 모양의 콘크리트 데크를 억지로 욱여넣은 겁니다.

    [데크제조업체 관계자]
    "한 1cm가 크게 제작된 거에요. 1cm가...그때 당시에 공기(공사기간)도 급했고 우리도 타격이 있고..."

    금호강교는 이런 식으로 지었습니다.

    철판 구조물을 먼저 깔고 삐죽 서 있는 쇠못 사이 빈 틈은 공장에서 만든 데크로 메꾼 뒤 콘크리트로 덮고 그 위에 철길을 냅니다.

    이미 덮은 콘크리트를 제거해야 쇠못이 나오는데, 철판과 콘크리트를 붙여주는 접착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데크에 떠밀려 쇠못이 다닥다닥 붙으면 접착 기능이 떨어지고, 빈틈은 콘크리트 균열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재학/토목시공기술사]
    "자꾸 열차가 지나다니면 충격 하중에 의해서 균열이 갈 수도 있고..저런 일이 많진 않습니다. 혹시 또 발생하더라도 수정해서 작업을 한 다음에 시공을 하지..."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게 탐사기획팀이 만난 교량구조전문가들의 하나같은 지적입니다.

    [A 토목구조기술사]
    "계속 하중을 받기 때문에 거기 부분이 탈락이 되거나 어떠한 문제가 심각하게 초래가 될 수가 있습니다."

    [B 토목구조기술사]
    "문제가 없다고 단언하는 건 어느 전문가한테 물어봐도 그렇게 결론을 내리긴 힘들 것 같고요."

    철도시설공단은 안전진단 결과 나올 때까지 열차 운행은 계속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최유찬입니다.

    (영상취재: 김동세 / 편집: 문철학 / CG: 신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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