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박선하

비건-뤄자오후이 회동…美 "발표할 北만남 없다"

입력 | 2019-12-20 06:05   수정 | 2019-12-20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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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중국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비건 대표의 공개적인 협상 제안에 아직까지 북측의 응답이 없는 상태인데, 전격적인 회동이 이뤄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박선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어제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비건/美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죄송합니다. 아무것도 얘기하지 않을 겁니다.″

비건 대표는 뤄자오후이 외교부 부부장을 만나 한반도 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과 북한이 가능한 빨리 대화를 재개하고 신뢰를 구축해 갈등을 효과적으로 처리하길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성탄 선물로 고강도 도발을 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미중 모두 북한의 도발 자제와 협상기조 유지에 공감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지난 16일 비건대표의 공개적인 협상 제안에도 북한은 여전히 묵묵부답입니다.

미국 국무부는 비건 대표가 북한과 접촉할지와 관련해 ″발표할 추가적 방문이나 만남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대미 비난 담화를 내놓지 않고 닷새 넘게 침묵하고 있어 비건 대표의 제안을 고심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특히 비건 대표가 언급한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 ″협상에서 모든 걸 논의할 수 있다″는 이도훈 본부장 발언의 진의 등을 검토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나 제재 완화 등 ′적대시 정책 철회′에 대한 구체적 언급이 없다는 점이 고심되는 대목입니다.

[홍민/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북한이 요구한) 의제와 관련해 직접적으로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덥석 회동 제안에 응해서 협의장으로 나올 것이다. 이것은 굉장히 무리한 기대라고 봅니다.″

하지만 북측이 대화 제의에 전격적으로 응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NSC 상임위원회에서도 북미간의 최근 협상 동향이 논의됐습니다.

회의 이후 청와대는 ″북미간 대화 모멘텀이 유지될 수 있도록 주변국들과 소통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선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