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중국에서 들어온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확진 판정을 받은 네번 째 감염자의 일주일 동안의 동선이 공개됐습니다.
공항 버스와 택시를 탔고 동네 병원과 약국을 다녀왔습니다.
동선은 비교적 단순하지만 170명 넘게 접촉했고 근거리에서 밀접하게 접촉한 이들만 아흔 명이 넘습니다.
김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지난 20일 저녁 인천공항 셔틀 버스가 평택 터미널로 들어오는 모습입니다.
버스 승객들이 우루루 하차합니다.
같은 날 4번째 확진 환자도 인천공항에서 이런 버스를 타고 자택이 있는 평택으로 이동했습니다.
당시 함께 탑승한 승객이 27명, 모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됐습니다.
다음날인 21일, 이 환자는 콧물 등의 감기 증세로 동네 병원을 내원했고, 근처 약국에서 약을 처방 받았습니다.
이 병원은 현재 "병원 사정상 휴원한다"는 안내문을 붙이고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의원 관계자]
"우리 의사분들 두 분 계신데 (4번째 확진 환자 진료를) 보셨어요. 직원들도 격리해야 해서 문을 열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나흘 뒤인 25일, 환자는 고열과 근육통 등으로 이 병원에 다시 내원해서야 우한 방문 사실을 알렸고, 능동감시대상에 올랐습니다.
[보건소 관계자]
"급격하게 열이 있으면 우리한테 전화주라 했는데, 전화가 안 와서 우리 직원이 또 (연락을) 한 거죠. 그랬더니 (확진자가) 큰 병원으로 가길 요청을 한 거죠."
다음날 보건소에서 폐렴 진단을 받은 환자는 분당 서울대병원으로 격리됐습니다.
입국후 격리되기까지 일주일 동안 이 환자가 접촉한 사람은 172명.
평택 도착 후에는 자가용으로 이동했고, 병원과 약국 외엔 간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감염 위험이 높은 밀접접촉자가 95명이나 되는 건, 항공기와 공항버스 동승객, 병원 의료진과 환자 등 다중 이용 시설들을 다녔기 때문입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굉장히 동선은 간단한데 의료기관에서 같이 외래를 보거나… 공항버스에서 27명, 항공기에서 34명 그렇게 노출자가 많고요."
감염 확진자 4명의 접촉자가 360명으로 늘어난만큼, 국내 2차 감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3일부터 26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3천여명에 대해 오늘부터 전수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미 경미한 증상이 있다고 신고한 100여명에 대해선 1차 바이러스 검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연락처를 확보해 매일 증상을 확인한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이들 중엔 연락처를 남기지 않은 중국인들도 상당수여서 경찰과 공조해 소재 파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성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지호 / 영상편집: 장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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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성현
버스 타고 터미널 내려 병원 갔는데…"접촉자 172명"
버스 타고 터미널 내려 병원 갔는데…"접촉자 172명"
입력
2020-01-28 19:42
|
수정 2020-01-28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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