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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다녀왔다" 모니터 떠도…부인하면 '속수무책'

"중국 다녀왔다" 모니터 떠도…부인하면 '속수무책'
입력 2020-01-28 19:45 | 수정 2020-01-2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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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이 환자는 입국 다음날 몸이 이상해서 병원을 갔지만 그냥 감기 환자로 처리 됐습니다.

    이때, 의심 환자로 분류 됐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는데요.

    정부가 나름 출, 입국 기록을 바탕으로 우한 방문자를 가려내기 위한 '경보 시스템'을 구축해 놨지만, 환자가 아니라 하면 의사가 강제할 수 없는 허점이 확인됐습니다.

    한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의료기관들이 환자를 처방할 때 사용하는 DUR, 의약품 안전사용서비스입니다.

    이 시스템에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가상의 환자 정보를 입력하니 '신종 코로나 발생지역 입국자'라는 알림 창이 뜹니다.

    '신고대상이면 귀가시키지 말고 관할 보건소로 신고해달라'는 공지 사항도 함께 나옵니다.

    메르스 사태 이후 병원 내, 그리고 지역 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도입된 시스템입니다.

    질병관리본부는 4번째 확진 환자가 처음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이같은 알림창이 떴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질병관리본부장]
    "(DUR로) '우한을 다녀왔다' 라는 그 정보가 떠서 '우한시를 다녀왔냐'고 여쭤봤는데 증상도 경증이고 본인이 '중국을 다녀왔다' 이런 식으로 답변하셨다는 게…"

    그러나 병원 관계자는 환자가 정확히 '우한'을 다녀왔다고 밝히지 않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로 의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4번 확진자' 내원 병원 관계자]
    "DUR 떠가지고, '우한 갔다 오시지 않으셨어요?' 우리 원장님이 그렇게 물어봤거든요. (환자분이) 아니라고 그래 가지고…"

    아예 이런 중국 방문 이력을 알려주는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는 의료기관도 아직 많습니다.

    [서울 OO병원 관계자]
    "저희는 그런 시스템이 없어요. '열이 많이 났다'고 하면 제가 여쭤봐요. '혹시 해외 갔다오신 적이 있냐', 없다고 하시면 그때 진료 보거든요."

    편의성이 떨어져 사용을 꺼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서울 ㄴ 병원 원장]
    "시간과 인력 소모가 많이 되는데, 보상절차나 유도 절차가 없습니다. 직원들의 편의성과 편리성이 있어야…"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잇달아 발생한 최근에서야 의료기관들에 해외 여행력 정보 제공 시스템의 설치와 작동을 재차 당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오늘부터 의료기관들에 중국을 방문한 입국자 전체 정보를 통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의료기관의 시스템 작동도 확실치 않은데다, 그 통보 대상이 오늘부터 입국한 사람으로 한정돼 실제 환자를 걸러내는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MBC뉴스 한수연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한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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