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우리 교민들을 태우고 온 전세기에는 열 다섯 명의 승무원들이 타고 있었습니다.
승무원들이 본 교민들의 이송 상황은 어땠는지, 직접 들어 봤는데요.
자신들에게 고마워하는 교민들에게 오히려 감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강연섭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우한 국제공항은 많은 비행경력을 가진 승무원들에게도 처음 겪는 적막함으로 긴장을 줬습니다.
[전세기 조종사 A]
"불이 다 꺼진 시골에 있는 정말 적막한 곳에 불만 켜진 활주로, 불만 켜진 터미널처럼 있었습니다."
3차례 검역을 거쳐 증상이 없는게 확인된 뒤에야 탑승할 수 있었던 교민들.
[전세기 객실승무원]
"탑승하실때 제가 그랬어요. '어서 오시라고 반갑다고'"
당초 계획보다 15시간 늦어진 출발이었지만 기장은 이륙 직후 가장 하고 싶었던 위로부터 안내방송으로 전했습니다.
[전세기 조종사 B]
"많이 마음고생 하셨으니까 마음고생 하신 것 위로 드린다, 그리고 그날 오늘 탑승하는 모든 분들 건강하게 모두 최종 목적지 집까지 안전하게 가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화장실 이용여부도 일일이 기록해야 했고, 기내에서 추가 검역도 받아야했지만, 360여 명 교민들은 누구하나 불평 없이 차분한 모습이었다고 전했습니다.
[전세기 객실승무원]
"놀라울 정도로 호의적이었고, 저희는 어떻게든 좀 편하게 대해 드리려고 이륙하자 마자 좀 주무시게 쉬실 수 있게 조도를 좀 낮췄어요."
빨리 돌아가고 싶은 마음과 노력 때문인지 비행시간도 단축됐습니다.
[전세기 조종사 B]
"관제기관에서 어떻게 알았는지 빨리빨리 숏 컷(항로우선권)를 또 주더라구요. 그래서 이번에는 (비행시간을) 7분 정도 저희가 줄일 수 있었고요."
오랜 기다림끝에 도착한 고국 땅.
안도하는 교민들을 보며 긴장 속에 있던 승무원들도 그제서야 마음을 놓았습니다.
[전세기 조종사 B]
"(도착 뒤) 어린이가 되게 막 폴짝폴짝 뛰면서 좋아하는 그런 모습 보니까 참 뭐랄까요, 얼마나 가고 싶었으면 저랬을까…"
[전세기 객실승무원]
"저희는 가서 모신 것 밖에 없는데 그분들이 저희한테 감사하다고 얘기하는게…"
2차로 교민들을 데려오기 위해 다시 우한으로 향하는 전세기에는 또다른 15명의 승무원이 임무에 나섭니다.
MBC뉴스 강연섭입니다.
(영상편집: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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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강연섭
승무원들이 본 이송 작전…"한국 도착하자 안도"
승무원들이 본 이송 작전…"한국 도착하자 안도"
입력
2020-01-31 19:54
|
수정 2020-01-3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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