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오늘 기자회견에선 기생충의 배우와 제작진들도 참석해서 생생한 아카데미 후일담을 들려줬습니다.
아카데미 현장을 밟은 영화인들답게 재치있고 감동적인 얘기들이 쏟아졌다고 하는데요.
박소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각본, 미술, 편집.
언제나 화면 밖에 있었던 제작진들이 오늘은 당당히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이하준/미술감독]
"(제작진은) 스포트라이트 자체를 받을 일이 거의 없어요. 항상 영화 뒤편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인데, 제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은 저희랑 같이 항상 고생해주시는 아티스트들이 있기 때문에…"
전 세계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무려 174개의 상을 거머쥔 기생충.
세계의 주목을 받게 된 배우들에게는 할리우드 진출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재치있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이정은/배우]
"'굳이 할리우드를 안 가도 영화를 잘 찍으면 이렇게 세계가 알아주는데'라고 마음을 먹었는데…글쎄요. 그런 기회가 온다면 좀 생각해보겠습니다."
[송강호/배우]
"저는 할리우드가 아니라 국내에서라도 지금 일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지금 마지막 촬영이 작년 1월 말이었어요. 13개월째 아무런 일이 지금…"
봉준호 감독은 오늘도 배우들에게 수상의 영광을 돌렸습니다.
[봉준호/감독]
"톰 행크스 님이 송강호 선배나 이선균 씨나 특히 또 이정은 배우를 보고 아주 반가워하면서 영화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었고…(수상 1등 공신은) 영화에 멋진 앙상블을 보여준 우리 배우들과 그것을 또 지지해준 미국 배우협회 회원들이 아닌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만 4차례, 수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다 보니 이런 일화도 있었다고 합니다.
[송강호/배우]
"칸 영화제 때 제가 너무 과도하게 하는 바람에 감독님 갈비뼈에 실금이 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카데미 수상 당시) 어떨 때는 뺨을 때리기도 하고 어떤 상황은 뒷목을 잡기도 하고 별의별. 갈비뼈만 피해 가는…"
기자회견 내내 모든 배우와 제작진은 화려한 영광을 내세우지 않았습니다.
다만 각자의 자리에서 앞으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 영상편집: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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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박소희
"할리우드 진출? 할리우드가 오던데"…영광의 배우들
"할리우드 진출? 할리우드가 오던데"…영광의 배우들
입력
2020-02-19 20:15
|
수정 2020-02-19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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