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박진주

헬기로…무개차로…그래도 '희망' 전한 부활절

입력 | 2020-04-13 20:25   수정 | 2020-04-13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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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 전 세계는 유례 없이 조용한 부활절을 보냈습니다.

교황의 미사는 온나인으로 진행이 됐고, 여러 성당과 교회 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 하면서 다양한 모습으로 부활절을 축하 했습니다.

박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부활절을 맞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신자 수만 명이 가득 차던 평소와 달리 텅 비었습니다.

대신 교황은 사상 처음으로 부활절 미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면서 전세계에 연대를 호소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전 세계가 고통받는 전염병에 맞서 하나로 뭉쳐야 하는 지금, 무관심은 설 자리가 없습니다.″

성직자들은 집안에 갇힌 시민들을 찾아나섰습니다.

영국 런던에선 목사가 예배대신 자전거를 타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고, 포르투갈에선 무개차에 올라탄 신부가 마스크를 쓴 채 시내를 돌며 찬송가를 부르고, 발코니에 선 신자들도 화답합니다.

[누노 웨스트우드/포르투갈 신부]
″성부와 성자, 성령의 이름으로 축복을 기원합니다. 모두에게 성스러운 부활절 되십시오.″

이탈리아에선 십자가를 옮겨 옥상 미사를 진행했고 독일의 자동차 극장도 이날 만큼은 차량에 탄채 미사를 드리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브라질에선 헬리콥터를 탄 신부가 축복을 전하는가 하면, 의사 가운을 입은 거대 예수상은 코로나19와 맞서 싸우고 있는 각국의 언어로 ′희망′을 전했습니다.

사망자만 2만 명을 넘어선 미국에선 대부분 온라인 예배가 진행됐지만, 일부 교회는 종교의 자유를 주장하며 예배를 강행해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토니 스펠/미국 루이지애나주 목사]
″우리가 유일하게 야외 부활절 예배를 진행해 전국에서 신도들이 많이 모였습니다. 미국에 주님의 은총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전세계 코로나19 환자는 185만 명.

코로나19 확산으로 함께 기도하고 노래하는 부활절 문화와 일상도 바뀌었습니다.

MBC뉴스 박진주입니다.

(영상편집: 조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