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백신 개발사인 모더나의 주가는 20% 급등 했고, 주주들은 하루 아침에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이렇게 백신이나 치료제 소식이 나올때마다 주식 시장이 매번 요동을 치고 있죠.
하지만 정말 코로나19의 판도를 바꾸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지, 아니면 그냥 허무한 돈 잔치로 끝날지는 아직까지 아무도 알 수 없는게 현실입니다.
이어서 김수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모더나의 발표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한 줄기' 희망의 빛으로 평가됐습니다.
하지만 겨우 한 줄기 빛에도 전세계 증시는 끓어 올랐습니다.
뉴욕 다우지수는 3% 넘게 급등했고 코스피를 포함한 전세계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특히 모더나의 주식은 20%나 상승하면서 주주들은 순식간에 막대한 이익을 얻었고 이중에는 백악관의 백신 개발팀 수장도 있었습니다.
모더나 출신의 몬세프 슬라위 박사는 취임 첫 일성에서 백신 개발에 자신감을 드러냈는데, 불과 사흘 만에 능력을 입증해 낸 셈이 된겁니다.
[몬세프 슬라위 / 백악관 '초고속 작전'팀 책임자 (지난 15일)]
"백신 시험 데이터를 보고 난 뒤 연말까지 수억 개의 백신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 생겼습니다."
하지만 정작 학계에선 모더나의 1상 임상 시험 결과만으로 백신 개발을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불과 45명을 대상으로 한 시험인데다, 8명에게만 중화항체가 생겼다는 건 20% 미만의 성공률로 큰 의미를 두긴 어렵다는 겁니다.
[피터 호테즈 박사/베일러 의과대학]
"중화항체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인체에서 얼마나 효과를 볼지 알 수 없습니다."
또 항원을 인체에 주입하는 전통적인 백신과 달리, 모더나가 이번 임상시험에 사용한 이른바 핵산백신, mRNA 백신은 안정성(stability)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성백린/연세대학교 생명공학과 교수]
"mRNA 백신은 개발한지 3, 4년 정도가 됩니다. 임상에 진입한 이런 것이 별로 없어요. 아직 허가된 게 없고요. 효과가 부족하거나 아직 충분히 효능이 검증이 안돼서."
에이즈를 일으키는 HIV 바이러스 백신 개발이 37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번번히 실패하는 것 처럼 백신 개발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루 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백신 개발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지만, 솔직히 열매를 맺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MBC뉴스 김수진입니다.
(영상편집: 이지영)
[연관기사]
1. "백신 임상시험서 항체 형성"…트럼프 "엄청난 진전"
2. 백신 소식에 증시 '출렁'…알고 보면 '머니 게임?'
뉴스데스크
김수진

백신 소식에 증시 '출렁'…알고 보면 '머니 게임?'
백신 소식에 증시 '출렁'…알고 보면 '머니 게임?'
입력
2020-05-19 20:02
|
수정 2020-05-19 22:10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