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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방정오 3백 억 몰아주기?'…공정위 조사

TV조선 '방정오 3백 억 몰아주기?'…공정위 조사
입력 2020-08-04 20:16 | 수정 2020-08-04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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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종편채널인 TV조선이 특정 드라마제작사에 3백억원대 일감을 몰아줬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주목할 점은 이 제작사가 방정오 전 TV조선 대표가 실소유한 회사라는 건데요.

    시민단체는 불법 부당지원에 해당한다고 신고했고, 공정거래위원회가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먼저 임명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초까지 TV조선에서 방영된 드라마입니다.

    이 드라마의 제작사 중 한 곳은 서울 마포에 있는 '하이그라운드'입니다.

    2014년에 설립된 이 회사의 매출은 2017년 37억원에서 2018년 119억, 2019년 193억원으로 급증합니다.

    매출이 3배 이상 갑자기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TV조선 덕분이었습니다.

    2018년과 2019년 TV조선이 방영한 드라마 6편 중 5편에 공동제작으로 참여하면서 각각 91.9%와 98.9%의 매출을 TV조선을 통해 올린 겁니다.

    '하이그라운드'의 최대 주주는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둘째 아들인 방정오씨.

    하이그라운드의 지분 35.3%를 가진 방정오 씨는 지난 2017년 5월 TV조선 대표로 취임했습니다.

    방정오 씨가 TV조선 사장이 된 이후 하이그라운드의 매출은 급증합니다.

    방 씨는 2018년 11월 초등학생 딸의 폭언 논란으로 TV조선 대표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TV조선 사내이사로 돼 있습니다.

    이런 거래 사실은 하이그라운드의 매출과 소유 관계 등이 담긴 감사보고서가 올해 4월 처음 공개되면서 알려졌습니다.

    관련 서류를 검토한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공시 의무가 있는 일정 규모의 회사는, 회사 경영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특수관계인에게 부당한 이익을 주는 행위는 금지하고 있습니다.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입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이 자회사에 일감을 주는 방식도 규제 대상인데, TV조선은 특수 관계인이 실소유한 개인회사에 이익을 몰아줬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구정모/변호사]
    "하이그라운드를 지배하고 있는 회사가 TV조선이 아니고 방정오 개인이기 때문에, 이것은 통상적인 대기업들이 하는 '일감 몰아주기'에도 못 미치는 훨씬 좋지 않은 케이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신용평가보고서를 보면 하이그라운드는 직원이 7명인 회사.

    하이그라운드가 참여한 TV조선 드라마 중 단독 제작을 한 작품이 없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입니다.

    [김 신/변호사]
    "공동제작을 어쩌다 한 두 편이 아니라 하이 그라운드라고 하는 회사는 (드라마를) 단독으로는 단 하나도 제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 '정말 능력 있는 회사라고 할 수 있는가'라고 하면 일반 사람들이 납득하기는 좀 어려울 것으로 사료됩니다."

    시민단체의 신고를 받은 공정거래위원회는 본격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공정위 관계자]
    "저희는 원칙대로 원칙에 따라 조사하고 법 위반 사항 있으면 조치하고 그렇게 진행될 수 있다…"

    MBC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듣기 위해 하이그라운드를 방문했지만 아무런 답을 받지 못했습니다.

    "아무도 안 계세요? 아무도 안 계세요?"

    TV조선 측에도 구체적으로 질문을 했지만 "하이그라운드와의 거래는 합법적이었고 정상적인 거래였다"는 간단한 입장만 밝혀왔습니다.

    MBC뉴스 임명찬입니다.

    (영상취재: 김희건 영상편집: 조기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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