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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강풍' 휩쓴 자리…부산 기장마을 가보니

'해일·강풍' 휩쓴 자리…부산 기장마을 가보니
입력 2020-09-08 20:07 | 수정 2020-09-08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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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태풍 '마이삭'에 이어 어제 '하이선'의 직격탄을 맞은 부산은 오늘 하루종일 복구 작업이 이어졌습니다.

    해일과 강풍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복구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피해가 워낙 커서 막막한 상황입니다.

    먼저 류제민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태풍 하이선이 시속 116km의 강풍과 해일을 몰고 부산을 지나던 시각.

    해안가 방파제를 집어 삼킬듯한 기세로 파도가 거세게 몰아칩니다.

    방파제를 넘은 파도는 도로를 덮쳐 아스팔트는 산산조각났습니다.

    마을은 완전히 바닷물에 잠겼고, 상점과 주택 대문이 뜯겨나가는 등 쑥대밭이 됐습니다.

    하루 만에 다시 찾은 부산 기장군 해안가.

    태풍은 지나갔지만 주민들은 막대한 피해 앞에 망연자실한 모습입니다.

    [주민]
    "여기서 나서, 여기서 지키고 살았지만 이런 일이 일어난 건 처음이었고, 이번에는 방파제도 있고 이거 다 막았거든요. 막았는데도 이렇게 피해를 많이 봤습니다."

    주택과 상점에서 쏟아져 나온 온갖 집기들은 도로 한복판을 차지했고, 중장비까지 동원해 엉망이 된 가게를 정리해보지만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습니다.

    [피해 상인]
    "지금 천막집도 연락이 안 되고, 사람들이 일이 너무 많다 보니까 전화를 안 받는 거예요. 2층하고 지금 엉망이에요, 물이 들어와서…"

    마을 주민들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부산의 다른 지역과 비교해, 기장군의 경우 방파제나 파도를 막는 다른 구조물이 부실하다고 주장합니다.

    마을에서 바다까진 불과 20m 정도에 불과한데요.

    파도를 막을 수 있는 건 이 테트라포드와 무릎 정도 높이의 방파제뿐입니다.

    3년 전, 태풍 피해로 쑥대밭이 된 뒤 해일을 막기 위한 보강 공사를 했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김우조/피해 주민]
    "포구를 매립하고 또 (방파제) 연장을 했죠. 테트라포드 더 놓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번 태풍 '하이선'에 만조, 파도 때문에 이렇게 피해를 많이 본 거죠. 월파를 하지 않도록 바깥쪽에 조금 더 보강을 해야 할 것 같아요."

    태풍이 지나간 뒤 주민들은 하루 종일 복구에 구슬땀을 흘렸지만, 제 모습을 되찾는 데까진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C 뉴스 류제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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