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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파제가 점프대 역할…동해안 '해일' 왜 셌나?

방파제가 점프대 역할…동해안 '해일' 왜 셌나?
입력 2020-09-08 20:10 | 수정 2020-09-0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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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앞서 보신 것처럼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은 이전과 달리 폭풍 해일로 인한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집채만 한 파도가 자동차를 집어삼켰고, 주택들이 물에 잠기면서 동해안 곳곳이 쑥대밭이 됐습니다.

    왜 이렇게 해일 피해가 커졌는지 이규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폭풍해일이 하늘로 솟구칩니다.

    파도를 막으려고 설치한 방파제는 오히려 스키점프대 역할을 하며 파도를 높이 밀어올립니다.

    자동차에 건물까지 해일은 모든 걸 집어삼켰습니다.

    제가 서있는 이곳은 원래 두께가 60cm에 이르는 담이었습니다.

    하지만 파도를 이기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덕수/포항시 구룡포읍]
    "저번에는 바닥에 금만 갔는데 이번 (태풍) '하이선'에 이게 (방파제가) 완전히 날아가 버렸어요."

    동해안 해일 피해가 왜 이렇게 커졌을까?

    무엇보다 이번 태풍은 강도가 셌습니다.

    피해가 컸던 포항 구룡포에선 42.3m/s, 시속 152km의 강풍이 관측됐는데, 폭풍해일의 경우 해수면은 풍속의 제곱에 비례해 높아집니다.

    또 이번 태풍이 수심이 얕은 지역에 바짝 붙어 이동하면서 피해가 더 커진 걸로 추정됩니다.

    [김주원/동국대학교 안전공학전공 교수]
    "(동해안) 만 지역은 수심이 낮기 때문에 높은 파도가 발생했을 때 그 영향이 수심이 깊은 지역보다 그 영향을 더 크게 받게 되고요."

    여기에다 해양수산부가 바다를 메워 조성한 항구 내 공원들도 해일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입니다.

    경북 경주 감포항과 영덕 강구항에 사는 주민들은 이 공원이 바닷물을 가두는 저류지 역할을 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종한/경주시 감포읍]
    "공원 하기 전에는 물이 들어와도 들어오는 물보다 나가는 물이 많아서 이런 현상이 안 생겼는데 지금은 들어오는 만큼 나가지를 않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태풍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튼튼한 방파제를 쌓아 해일 피해를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해양공간을 활용한다며 불필요하게 바다를 매립해 피해를 더 키우고 있는 건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 볼 일입니다.

    MBC뉴스 이규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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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취재:박주원/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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