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식당이나 카페 방문하면서 출입 명부 작성할 때 이름, 주소, 전화번호까지 꼼꼼하게 적어야 하는데 개인 정보 침해 우려도 있고 실제로 이걸 악용하는 사례도 발생 했습니다.
정부가 앞으로 이름은 쓰지 않고 주소도 시 군 구까지만 적기로 했습니다.
김아영 기잡니다.
◀ 리포트 ▶
QR코드를 안 쓴다면 식당에, 카페에 갈 때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쓰는 출입명부.
전화번호까지 적다 보면 누가 뒤에서 보지 않나 유출되진 않을까 불안한 게 사실입니다.
실제 낯선 남성이 출입명부에 적힌 여성의 번호로 전화해 만나자고 하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혜란/인천 서구]
"제 전화번호가 적히니까 불안한 감은 있는데‥개인정보를 유출해가지고 연락을 했다는 걸 보고 조금 많이 불안해하고 있어요."
번호를 남겨두고 온 가게에서 과연 명부를 잘 관리할까 의문도 듭니다.
[박민숙/서울 마포구]
"아무래도 명단이 필요하긴 한데 그것에 대한 관리를 소홀히 하는 것 같긴 해요. 그냥 입구 쪽에 두고 다른 사람들이 제 정보를 이용할 수도 있는 거니까…"
고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한 커피전문점은 한 사람이 연락처를 적을 때마다 일일이 종이를 붙여 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번거롭긴 마찬가집니다.
전국 3만 2천여 곳의 시설 가운데 42% 정도가 손으로 명부를 쓰게 하고 있지만 12%는 별도장소에 보관하고 있지 않았고, 2%는 명부를 파기해야 하는 4주 뒤에도 그대로 갖고 있었습니다.
방역 과정에서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가 잇따르자, 정부도 곧바로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명부에 전화번호는 이전처럼 적어야 하지만 이름은 적지 않고 대신, 시.군.구 주소만 적으면 되게 했습니다.
미리 신원을 남겨놓을 필요 없이 해당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왔을 경우, 지자체가 연락해 그때 확인하면 된다는 겁니다.
또 마스크를 착용한 포장 손님만 받을 경우 수기 명부 작성을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됩니다.
방역당국은 이와 함께 정확하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위험은 훨씬 적은 QR코드 방식의 전자출입명부를 더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취재 김우람 / 영상편집 오유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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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김아영
찜찜했는데…이름 빼고 주소도 시·군·구만
찜찜했는데…이름 빼고 주소도 시·군·구만
입력
2020-09-11 19:59
|
수정 2020-09-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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