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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호
"제주 땅은 못 밟아도"…제주 하늘 해외여행 완판
입력 | 2020-09-20 20:07 수정 | 2020-09-20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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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오늘 제주도 하늘엔 외국에서 특별한 비행기 한 대가 날아왔습니다.
한국에 오고싶지만 코로나때문에 올 수 없는 외국인들이 하늘에서 제주도를 내려다보고 그대로 돌아간 겁니다.
제주에 착륙하지 않는 제주관광 상품인데, 출시 4분만에 완판됐습니다.
이남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
한동안 코로나로 찾는 사람이 없었지만 오랜만에 활기가 돕니다.
줄을 서서 체온을 재고 탑승 수속을 밟습니다.
비행기에 오르기 전 한국 여행에 빠질 수 없는 한복입기 체험도 해보고, 한국의 전통놀이 투호도 즐겨봅니다.
출발 전 단체 사진도 빠질 수 없습니다.
[제주 체험관광 여행객]
″이 여행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코로나 유행으로 우리는 가짜여행 밖에 갈 수 없으니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올라탄 비행기에선 한복을 입은 승무원에게 간단한 한국말도 배워봅니다.
[승무원]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
기내식으로는 한국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치킨과 맥주가 제공됐습니다.
여행객들을 태운 비행기가 도착한 곳은 제주도 상공.
코로나 때문에 실제로 땅에 내릴 수는 없지만 20분 동안 제주도 풍경을 내려다보며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타이완 관광객 120명이 참가한 이 체험상품은 출시되고 불과 4분만에 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코로나19가 종식되고 한국과 타이완의 관광 교류가 재개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는 왕복 항공권도 포함됐습니다.
[강성재/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 지사장]
″지금 당장은 비록 한국을 갈 수 없지만 대만 분들이 한국을 잊지 않도록 하고 코로나 이후에 첫번째 해외여행 목적지로 한국을 선택하시도록 하기 위해…″
앞서 전일본 항공(ANA)이 하와이 상공을 돌아보고 귀환하는 상품을 출시했고, 호주 콴타스 항공도 골드코스트 등 유명 관광지를 7시간 비행하는 상품을 내놨습니다.
코로나19로 여행이 막힌 시대, ′목적지 없는 비행′이 뉴 노멀,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편집:고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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