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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듣기만' 원격수업에 사라진 중간…학력 양극화

'그냥 듣기만' 원격수업에 사라진 중간…학력 양극화
입력 2020-10-10 20:37 | 수정 2020-10-1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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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학교는 원격수업을 진행하게 됐죠.

    원격수업은 대부분 교사의 강의를 일방적으로 듣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학생들 사이에선 사교육을 통한 보충 정도에 따라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나뉘는 성적의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성남의 한 중학교.

    지난 6월부터 모든 원격수업을 실시간 쌍방향 수업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00아 조금 더 앉아야 돼, 더 앉아야 돼. 00아 왜 아무 것도 안 해?"

    원격 수업이지만 교사와 학생이 묻고 답하면 이해가 훨씬 빠르기 때문입니다.

    [김동호/성남 보평중 교사]
    "콘텐츠 중심으로 하다 보니까 수업이 좀 죽어있다는 느낌을 선생님들이 받으셨던 거 같아요."

    하지만 이런 경우는 극히 이례적입니다.

    전국의 초고교중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은 6% 정도, 10명 가운데 한 두명 정도만, 온라인 실시간 수업이 가능한 수준입니다.

    실시간 온라인 수업에 교사들이 갑자기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학생들도 그냥 일방적으로 듣기만 하는 원격수업은 효과가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오민주/고등학생]
    "스스로 시간을 관리하면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게 가장 어려웠고 학교 와서 수업을 듣는 것보다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실제로 학생들 사이의 학력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6월 치러진 수능 모의학력평가 결과.

    2년 전과 비교하면 국어영역과 수학영역 (나)형에서 90점 이상 상위권의 비율이 각각 1.8%, 5.47%p 늘어났습니다.

    40점 미만 하위권 비율도 국어 1.87%, 수학은 7.86% P 늘어났습니다.

    60점 이상 90점 미만의 중위권이 상위권과 하위권으로 각각 이동하는 현상이 뚜렷해진 겁니다.

    중위권 학생들 중 원격수업을 사교육 등을 통해 보충할 수 있는 학생들은 상위권 진입이 가능한 반면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하위권으로 가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신을진/수업과 성장 연구소 대표]
    "온라인 수업에서 충분히 다 가르쳤다고 선생님들은 생각을 하시고 등교상황에서 다시 학생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면 하나도 학습이 되지 않을 것을 알 수가 있고…"

    교육부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의 비중과 함께 다음 주부터는 등교 횟수도 늘리겠다는 계획.

    하지만 코로나19가 재확산하면 등교수업은 언제든 다시 중단될 수밖에 없어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대책이 시급해졌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취재:김두영, 김우람/영상편집:이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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