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코로나 19의 여파로 소비 활동에 포장과 배달이 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도 넘쳐 나고 있습니다.
재활용을 위해서 분리 배출을 하지만 실상은 재활용의 수익성이 떨어지다 보니 원재료 늘었다고 업체들이 마냥 반기는 것도 아닙니다.
플라스틱 폐기물, 대체 얼마나 늘었고 친환경적인 해법은 없는지, 먼저, 그 실태를 김민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정에서 수거된 플라스틱이 제일 먼저 도착하는 곳.
트럭 가득 실린 폐플라스틱이 선별공장에 내려집니다.
페트병, 비닐 등 플라스틱 폐기물이 산처럼 쌓입니다.
플라스틱이 얼마나 많은지, 지게차가 한 번 밀 어붙일 때마다 파도처럼 출렁입니다.
커다란 집게가 마치 물을 쓸어담듯 컨베이어벨트로 옮기면 본격적인 선별 작업이 시작됩니다.
플라스틱이라고 해도 다 같은 플라스틱이 아닙니다.
페트병과 음식 용기, 그리고 투명한 것과 색깔이 있는 것들을 구분해야 재활용을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물질을 걸러내는 겁니다.
가전제품인 진공청소기가 불쑥 튀어나왔습니다.
누군가는 묵직한 아령을 분리 수거함에 넣었고,헤어드라이어와 전화기를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키보드와 전선, 컵라면 용기, 축구공도 나옵니다.
[홍수열 소장/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볼펜이라든지 빨대라든지, 완구류들, 인형같은 것들 있잖아요. 이런것들도 재활용이 잘 안되는겁니다."
이렇게 걸러진 못쓰는 '잔재물'이 산처럼 쌓였습니다.
작업을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입니다.
[김종석 공장장/알엠 오산공장]
"근무자들이 추가로 잔업을 통해 물량을 처리해야 할 정도로 혼합 플라스틱 처리 물량이 늘었습니다."
이 공장에 들어오는 폐플라스틱은 하루에 대략 110톤.
특히 배달음식용 포장 용기가 부쩍 늘었습니다.
[김종석 공장장/알엠 오산공장]
"집에서 음식을 시켜먹다 보니까 일회용 플라스틱, 우리가 식당에서 주문해서 먹다 보니까 플라스틱이 늘어난 것으로 보입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이 늘면서 재활용 공장으로 유입되는 폐플라스틱 물량도 폭주하고 있습니다.
각 가정에서 배출된 페트는 선별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압축된 형태로 재활용 공장에 도착합니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플라스틱이 강처럼 흐릅니다.
이곳에서는 플라스틱을 잘게 부숴 쌀알같은 작은 조각 즉 '플레이크'라는 재생원료를 만드는데 플라스틱 조각들이 끝도 없이 자루에 담깁니다.
올 상반기 전국의 플라스틱 폐기물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지난해보다 15.6% 나 늘었고, 이같은 추세는 가을에도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강건호 공장장/알엠 화성공장]
"계절적으로 9월, 10월 들어와서 (폐기물이) 줄어야 되는데 15%가 늘었으니까 상대적으로 한 20% 정도 (늘었습니다.)"
하지만 폐기물 재활용의 핵심인 이들 기업들은 밀려드는 일감에도 깊은 시름에 빠져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고 유가가 하락하면서 신제품 가격도 낮아져 재활용 제품의 경쟁력이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내년 1월에는 폐기물시장의 큰 손인 중국이 재활용제품 수입을 더 걸어잠글 예정입니다.
[홍수열 소장/자원순환사회경제연구소]
"중국이 문을 걸어잠그니까 쓰레기가 갈곳이 없어지고 쓰레기 가격, 재활용품 가격이 떨어지게 되죠."
수익성이 악화돼 밀려드는 폐기물을 다 처리하지 못하면 결국 쓰레기 산이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위기의 플라스틱 재활용 현장, 해법은 없는 걸까요?
MBC뉴스 김민욱입니다.
(영상취재 : 이향진 윤병순 / 영상편집 :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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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욱
[집중취재M] 코로나가 만든 '플라스틱 파도'…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집중취재M] 코로나가 만든 '플라스틱 파도'…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입력
2020-10-26 20:48
|
수정 2020-10-26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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